막연하지만 현실적인 걱정
2025년 1월 첫 주말, 민트돔에 새하얀 눈이 내려앉았다. 긴장해선지 평소보다 일찍 눈이 떠졌건만, 졸릴 틈은 없었다. 늘 지나가면서 보던 건물이었지만, 새삼 웅장한 크기에 압도됐다. 내가 과연 이 부서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회사마다 차이가 있겠으나 정치부는 크게 정당팀(국회)과 대통령실팀(용산)으로 나뉜다. 정당팀은 국회로 출근해 여당과 야당을 취재한다. 대통령 탄핵으로 지금은 여야 구분이 무색해졌지만, 크게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으로 나뉠 수 있겠다. 아무래도 국회에서 다수 의석 수를 차지하는 제1·2당이 정치부 기자들에게는 가장 큰 취재원일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대통령이 파면돼 주인 없는 용산엔 현재 기자석도 비어있다. 언론사의 1호 기자라고 불리는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은 대선 때 마크맨이었던 후보를 따라 함께 용산으로 입성했다. 내 후보의 선거 승리가 곧 나의 출입처 운명을 가른다고 생각하면, 다른 직업에서는 볼 수 없는 매우 특이한 관계일 것이다. (물론 지금 이들은 모두 다시 국회로 돌아와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나는 국회로 출근하는 정당팀으로 배정됐다. 내게 정당 선택권은 없었으나 충원 인력이었던 나는 국민의힘을 출입하게 됐다. 낯선 곳이지만, TK사투리 이해도가 높은 건 그나마 '다행'이었다. 하지만 그것 빼고 모든 것이 '다행'이라는 단어를 비껴갔다. 무슨 말이냐고? 출입처가 바뀌면 바보가 되는 게 기자다. 기존 취재원도 없어, 취재 방식도 달라, 기사 스타일도 달라, 그냥 처음부터 쌩 신입이라 보면 된다. 또 무작정 적응하는 게 내 일이라는 마음으로, 나의 중고신입(?) 적응기를 하나 둘 풀어보려고 한다. (이렇게 운을 띄워야 간헐적으로든 정기적으로든 브런치에 글을 남길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