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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ik Kim Sep 30. 2015

제주에서의 첫 추석 맞이

제주 이주민들의 추석 나기

원래 수원에 살 때도 고향엔 자주 가질 못했다. 원래 고향이 경남 마산이고, 부모님이 계신 곳은 경남 사천인데.. 수원에서 차로 4~5시간을 달려야 하는 거리라 어린 애들을 데리고 가기엔 꽤 먼 거리다. 그래서 설, 추석 정도나 내려갔고, 가끔 생신 때 이벤트성으로  한 번씩 내려갔었다.  (... 명절 때 내려가면 보통 5~6시간 정도가 걸려서 애나 어른이나 모두 고역이다.. )


그런데 제주에 왔더니 고향 가기가 더 애매해졌다. 명절 시즌은 표 구하기도 힘들거니와 비싸고(!), 비행기 타고 육지로 간들 거기서 또 고향까지 몇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기나긴 여정이 기다리고 있어서다. 우리 가족 기준으로 추석에 고향에 갈 경비를 대충 산정해보니 왕복 항공료만 60만 원 정도에 추가 교통비와 식비를 감안하면 웬만한 동남아 여행 갔다 오는 경비가 들어간다. 추석 시즌이 아닌 그냥 비수기에 가게 되면 저 경비는 1/3 이하로 줄어든다.


양가 부모님께 사정을 미리 알려드리고 이번 추석은 그냥 제주에서 보냈다. 그래도 추석인데 집에 있긴 뭣해서 캠핑을 하기로 했다. 마침 첫째 아이 친구네가 모구리 야영장에 간다길래 거기 달라 붙었다.


한산할 줄 알았던 야영장은 놀랍게도 만원이었다 -_-;.. 추석인데?... 다들 고향에 안 가나?

모구리 야영장. 조금만 더 늦게 왔어도 자리 못잡을 뻔

주위를 대충 둘러보니 내 나이 또래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그리고 제주 토박이들보다는 육지에서 넘어온 사람들의 비율이 높다.  캠핑을 같이 온 첫째 아이 친구네도 육지에서 넘어온 터라 이런 추석 같은 날에는 딱히 갈 곳이 없다고 한다. 아.... 왠지 모를 동병상련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제주로 이주해온 사람들은 이런 명절이 되면 정말 해외에 나가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것 같다.  


괜시리 허전한 마음이 들까봐 여기저기 열심히 돌아다닌걸까..  

말로만 듣던 월정리도 가보고.. ( 좀 실망이었다...;; )



비자림도 가보고..만장굴도 가보고 이래저래 돌아다녔지만..

역시 애들이 제일 좋아했던건... 여기였다. 



동영상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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