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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ik Kim Dec 18. 2015

스팸 전화와의 전쟁

해도 해도 너무한다

회사 다닐 때도 그랬지만 제주로 내려와서 부쩍 스팸 전화에 민감해졌다. 어디 전화할 일이 거의 없는 관계로 하루에 전화가 1~2통 정도 오는데 90% 이상이 스팸 전화이다. 늘 이런 패턴이다. 

텔러 : 안녕하세요. 김주익 씨죠? XXX 생명입니다.  상품 소개를.. 
나 : 저 제 전화번호 어떻게 아셨나요?
텔러 : 아... 옥션 쓰시죠?
나 : 아니요. 탈퇴한지 꽤 지났어요. 
텔러 : 수신거부 처리를 해드릴까요?
나 : 수신거부는 당연한 거고 제 전화번호를 어떻게 아셨냐고요
(딸칵. 전화 끊음)


...... 빡쳐 있는데 또 전화가 왔다. 아마 또 스팸 전화겠지. 화가 나서 뭔가 액션을  취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벌써 몇  달째 이런 전화 걸려올 때마다 수신 거부 목록에 추가시켜달라고 했지만 스팸 전화 빈도는 오히려 늘었다. 

텔러 : 안녕하세요. 신한은행입니다. 고객님께 햇살론..
나 : 거기 신한은행 어디 지점인가요?
텔러 : 신사지점입니다.
나 : 서울 강남구에 신사지점 인가요?
텔러 : 네 맞습니다. 
나 : 제 전화번호는 어떻게 아셨나요?
텔러 : 고객님께서 대출시에 마케팅 수신 정보에 동의를 해주셔서..
나 : 저 대출이 없는데요. 
텔러 : 지금 대출이 없으시더라도, 예전에 대출을 받으실 때..
나 : 예전  대출받을 때도 그런 거 동의한 적이 없고, 개인정보보호법상 제 정보가 1년 이상 저장되어 있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나요?
텔러 : 고객님이 개인정보보호법을 잘 모르셔서 하는 말인데..
나 : (울컥) 이보세요. 거기 지점장 바꿔봐요. 
텔러 : 아니 고객님 정보를 수신거부 목록에 추가해드리면 되는거잖아요.

텔러랑 무의미한 말싸움만 하다가 전화를 끊었다. 그래서 해당 은행에 전화를 걸었더니 저 번호는 대출 사기 전화번호라고 한다... 뭔가 허무한 느낌이랄까..


그래서 또 저걸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 접수를 했다. 금융기관 사칭,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그런데 돌아온 답변이 가관이다. 내가 피해사실이 없어서 고소장 접수가 애매하단다. 그리고 서로 나와서 진술도 해서 소장 접수를 해야겠는데..가능하시겠냔다...하아....


경찰서 내부에 수사 첩보를 기록해두는 공간이 있는데 거기에 그냥 올려두는 선에서 일을 종결해버렸다.

그리고 오늘도 스팸 전화는 계속 온다. .... 환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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