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ik Kim Sep 03. 2015

알아차리기 연습

일상 속 명상 연습

알아차리기 연습은 내가 지속적으로 연습하는 명상 기법 중에 하나다. 어릴 때부터 이것저것 잡다하게 명상이니 단전호흡이니 기공이니 하는 것들을 배운 덕분에 이 기법을 정확히 어디서 배웠는지는 모르겠다.


정확히 어떤 단체의 기법이라고 말하기도 곤란한 것이 그 단체들 끼리도 서로 괜찮아 보이는 방법은 차용해서 사용하기에 여러 단체에 아마 이것과 비슷한 방법들이 있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는 불교의 수행법인 위빠사나에서 갈라져 나온 것이라고 들었던 것 같다. 


알아차리기 연습의 기본 목적은 지금 내 생각과 몸이 어떤 상태인지 명확히 인식하고 내 생각과 몸을 내 의도대로 움직이기 위한 것이다. 여기서 대체 그런 짓을 왜 해야 하냐는 근원적인 의문이 들 수도 있는데... 그냥 기분 좋으려고 음악을 찾아 듣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듯이... 기분이 좋아지기 위해서 이런 짓도 한다고 이해하면 편할 것 같다. 제주는 이런 연습을 하기에 상당히 좋다. 


우선 가벼운 마음으로 걷는다. 내 경우엔 항상 유모차를 밀고 길을 나선다 :)

약간 느리게 걷는 편이 좋다.

집 앞 동네 골목. 아마도 이 길이 올레길 12번 코스일 것이다.


천천히 걸으면서 자신의 호흡, 심장 박동, 다리 근육의 이완을 느껴본다. 피부에 와 닿는 아직은 따가운 가을 햇살도 느끼고, 그 와중에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느껴본다.


어느 정도 마음이  고요해졌다면 이제 내 자신을 느껴본다. 나라는 존재. 세상을 인식하는 나. 

이 세상에서 이렇게 숨 쉬고 움직이며, 또 세상을 관조하는 나라는 존재.


어느 순간  '나'라고 생각하는 존재를 지켜보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내 스스로 '나'라고 믿고 느꼈던 것을 지켜보고 있는 '나'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상당히 묘한 기분이고 찰나의 순간이라 글로 서술하기가 애매한 부분이다.


그리고 이 순간에는 수많은 잡념이 해일처럼 머리 속에 쏟아져 들어오기도 한다. 혹시 잡념이 생겨서 전혀 다른 생각에 빠져  있다면.. 그걸 알아채는 게 중요하다. 다른 생각에 빠진 것을 알아채고 재빨리 다시 자신을 느끼는 연습으로 돌아와야 한다. 


이런 연습을 해주면 궁극적으로는 '나'라는 존재를 명확히 인식하고, '세상'을 인식하여 올바르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내가 세상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나'와 '세상'을 분리해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세상'이 결국 '나'가 바라봐주기 때문에  '세상'이라는  것도...


너무..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도를 아십니까' 분위기로 빠진 듯하다 -_-;

그래도 한 번은 적어 보고 싶었다. 


아래 사진의 아저씨가 하면 폼나는데 내가 하니.. 그냥 동네 백수가 유모차 끌고 동네 산보 나온  것처럼 보인다 ㅋㅋㅋ

20대에 억만장자가 된 스티브 잡스의 명상에 잠긴 모습


매거진의 이전글 제주도 이주시 고려해야 할 것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