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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ik Kim Jan 22. 2024

야생의 눈썰매장

제주에도 눈은 내린다

제주는 겨울에도 따뜻합니다.  

몇 년 살다 보면 그 따뜻함에 길들여져서 제주도도 겨울에 춥다고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만.. 


대충 서울과 비교하면 10도 이상 따뜻합니다. 

그래서 눈 구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울에 폭설이 내릴 때 제주는 비가 오곤 하거든요.

눈 좋아하는 애들이라면 실망할 이야기죠. ㅜㅜ 


하지만 꽤 높은 빈도로 눈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1100 고지!


명칭 그대로 해발 1100 미터인데.. 거의 한라산  중턱 즈음입니다. 주차장도 있고 휴게소도 있어서 차로 가기 편합니다. 그 옆으로 야생의 눈 썰매장이 있습니다. 


지대가 높아서 여긴 제주임에도 꽤 춥습니다. 지난번 내린 눈이 안 녹고 있더라고요. 눈이 내린 당일은.. 가기 좀 위험합니다. 1100 고지를 관통하는 도로는 평소에도 좀 가기 험하거든요. 


눈썰매 타러 간다니.. 자기 친구들도 데리고 갑니다. 

.... 네 친구들입니다..


아무 안전장치도 없고, 생각보다 경사가 있어서 스릴 넘칩니다(?)

아빠랑 같이 한번 체험하고 나니 그 이후론 겁이 없어져서 자기들끼리 더 위험하게 타기 경쟁을 합니다. 


별로 안 위험해 보인다고요?

저 날 눈썰매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 

중간에 썰매가 점프를 하는데 아래에 바위가...


그래도 애들은 방법을 찾아냅니다. 

저런 거로 썰매 타는 건 시대를 초월해서 애들 공통인가 봅니다. 


마무리는 친구네 욕조 사용.. 저 집은 갈 때마다 저 욕조만 탐이 나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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