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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ik Kim Sep 04. 2015

맛의 달인, 마눌님

마눌님이 요리를 잘하면 벌어지는 일

어디서 요리를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는 마눌님은... 그냥 요리를 잘한다. 냉장고에서 이런저런 재료들을 살펴보고 대충 있는 재료 가지고 이것저것 막 넣어서 상상하는 대로 요리를  만드는데.. 맛있다!

밭에서 수확한 얼갈이를 넣고 만든 마눌님표 감자탕. 내 입맛에 최적화 되어 있다 :)


그러다 보니 밖에서 파는 웬만한 음식은 그냥 집에서 재현이 가능하다. 나름 행복하긴 한데.. 이런 단점도 있다. 외식을 잘 안 하게 된다. (참고로 난 외식을 참 좋아라 한다)


일전에 온 가족이 부푼 꿈을 안고 전주에 갔던 적이 있다. 맛의 고장으로 유명한 전라도!!

열심히 블로그와 현지 주민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먹어볼 만한 맛집 리스트를 뽑아서 갔다. 전주 비빔밥집이나 순댓국집, 콩나물국 집 등등 말이다. 그런데 그 집들을 찾아가서 멘붕에 빠졌다.

마눌님과 수저를 놀리면서 반찬을 이것저것 먹어보면서.. 주인 할머니 듣을세라 둘이서 몰래 이야기를 나눴다.


"여기 맞아?"

"맞는 거 같은데.. 사진을 봐도 이 가게고.."

".... 이게 맛있는 건가?"


마눌님이 같은 재료로 이걸 만들면 더 맛있게 나올 것 같았다. 결국 우리 부부는 제일 맛있는 맛집들은 죄다 서울에 있는 걸로 결론을 내렸다 -_-;  지방 사람들이 서울 맛집들에 제대로 가보질 못해서 이게 제일 맛있다고 말하는 걸로 말이다. ( 돌 날아오는 소리가 들리지만.. 그냥 우리 부부의 생각은 그랬다는 말이다 )


이건 제주에 와서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었다. 제주 산방식당의 밀면과 돔베고기는 괜찮았는데, 그것도 3번째 방문에서는 그냥 평범한 맛으로 평가절하 되었다. 그 외 이런저런 식당들에서는 가격 대비 퀄리티가 우리 부부를 만족시키질 못했다. 그래서 제주에 있다는 그 수많은 맛집들을 거의 가지 않고 죄다 집에서 밥을 해먹고 있다.


개인적으로 제주에 있다는 맛집을 구글 지도로 이렇게 정리도 해두고 있는데..; 언제 가보게 될지 요원하다.

https://www.google.com/maps/d/edit?mid=zQX6e73huH10.kKhvGJdL2Pz0

혼자 정리중인 제주 맛집 지도. 위 링크를 누르면 아무나 편집도 가능하니 괜찮은 맛집 있으면 추가 시켜주세요 ^^


물론 이런 맛집들 중에서 분명 정말 맛있는 맛집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워낙 실패를 많이 하다 보니 이제는 도전할 의욕이 없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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