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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ik Kim Sep 08. 2015

농사 이야기

유기농업? 자연순환농업?

처음 집 옆에 딸려 있는 100평 정도의 공간에 제초제도 안치고, 농약도 안주고, 비료도 안주고, 퇴비도 안줄꺼라고 하니 농사 좀 지어본 분들이 다들 고개를 젓는다. 농사라곤 한번도 안해본 녀석이 하는 헛소리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농약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반드시 비료나 퇴비는 줘야지 작물이 자란다고 하신다. 그러고 제초제 없이 저 잡초들은 다 어떻게 할꺼냐고..


나도 잘 모르겠다..농사를 해봤어야 알지 -_-


잡초 사이에 홀로 자라고 있던 수박

하지만 이렇게 자연 속에 방치되는 농작물도 분명히 결과물을 내놓는 모습을 보면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전업 농부가 아니라는 것도 장점이었다. 여기서 농사지은 것들을 어디 내다 팔지도 않을 것이고, 그냥 100% 자가 소비할 것이라서 내마음대로 농사 지어도 된다라는 생각이었다.


약간의 검색 끝에 제주 씨앗도서관이라는 곳을 발견했다. 정말 도서관은 아니고 .. 여러 토종 씨앗을 재배하고 나누는 곳이었다. 지속적으로 토종 씨앗을 수집도 하고, 다시 파종해서 더 널리 퍼뜨리는 개념이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이 곳에서 중점으로 하는 농업이 자연순환농업이라는 점이었다.


자연 순환 농업은 일본의 '기적의사과'로 대표되는 친환경농업 방법 중에 하나다. 

특징을 몇가지 적어보면..

1. (당연히?) 농약과 제초제를 쓰지 않는다

2. 공장에서 화학적 가공을 거쳐 만들어진 인공 비료도 쓰지 않는다.

3. 토양을 파괴시키는 경운기 같은 기계도 쓰지 않는다

정도인 것 같다. 이것 외에도 수많은 것들이 들어있지만 차차 적어보기로 하고 일단 대충 흝어보면서 이게 내가 찾던 농사법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일단 열심히 풀을 베서 멀칭을 하기 시작했다. 멀칭이란 아래 사진처럼 유기물인 풀들을 베서 땅을 덮어주는건데 이렇게 하면 잡초가 잘 자라지 못하고, 흙에 수분이 유지되고, 미생물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유기물 멀칭 작업중. 아직 한참 풀이 더 필요하다

그리고 제주 씨앗도서관 모임에 가서 토종 씨앗들도 몇몇 받아왔다. 어느정도 채비를 갖추고 파종을 했는데... 의외의 변수가 터졌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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