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ik Kim Sep 09. 2015

여름이 끝났다

가을 바람이다

도로에 자주 보이던 '허' '호' '하' 등의 렌터카 번호판이 많이 사라졌다. 바람은 시원해지고, 바다 색은 더 진해졌다. 


제주에 와서 첫 계절 변화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집 옥상에서 바라본 풍경. 다음에 증축을 하면 2층으로 쌓아올려야 겠다

여름 휴가차 제주에 왔던 지인들도 모두 저마다 일상으로 돌아갔고, 우리 가족은 제주에 남았다. 마눌님이 왠지 우리도 다시 수원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은 착각이 든다고 한다. 사실은 나도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신나게 제주에서 놀았으니 이제 다시 생활로 돌아가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 말이다.


하지만 이제 육지에 돌아갈 집이라곤 없으니 천상 제주에서 적응하는  수밖에 :)


관광객이 모두 떠나간 제주는 살짝 한가한 기분이 든다. 곧 다시 가을 관광객이 몰려들겠지만 아직은 아니다. 여름 성수기와 가을 성수기 사이의 쉬는 기간이랄까..

문 닫은 동네 주유소. 성수기에도 문을 안여는 걸로 봐서 망한듯?

제주 오면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더니.. 나한테 제주의 시간은 참 빠르게 흘러간다는 느낌이다. 할 일이 너무 많고, 시간은 없다. 또 시간이 기다려주지도 않는다. 당장 원고 마감을  하나해야 하고, 밭에 마늘과 감자도 심어야 하고, 집  수리할 것도 아직 꽤 있다. 


어영부영하다 보면 이도 저도 아니게 될 듯해서 마음이 조급해진다. 

매거진의 이전글 농사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