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을 준비하는 시간

열 번째 어떤 날

by 박공원


월요일은 작업을 준비하면서 보낼 때가 많다. 이번주는 특히 월말이라 다음달에 진행될 프로젝트의 일정과 자료도 확인하느라 하루가 금방 동이 났다. 마음이 바쁜 때는 이런 준비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최근에 준비 시간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는 일이 있었다.


얼마전부터 습관과 습관을 이어주는 루틴앱을 사용해보고있다. (나 혼자 산다에서 한혜진 씨가 운동하면서 비슷한 앱을 쓰는 것을 보고 받아보았다.) ‘루티너리'라는 앱인데 자신이 하길 원하는 행동과 소요 시간을 세팅해놓으면 설정한 시간에 알림이 뜨면서 해야할 행동을 알려준다. 10일 정도 사용하면서 나에게 맞는 루틴을 찾아가고 있는데,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루틴과 루틴 사이 준비시간을 주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예를 들어 아침에 "독서"를 한 다음 "그림"을 그리고싶다면 독서와 그림 그리기 사이에 10분의 "준비 시간"을 루틴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그 10분이 다음 행동을 더 쉽게 만들어준다.


어렵고 중요한 일일수록 준비 시간이 중요하다. 왠지 부담스러워 피하게 되는 일은 단지 10분의 예열이 필요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작업을 준비하며 보내는 월요일도 그런 시간이 아닐까.




이번 주에 디자인 시안을 만들어야하는데 작업에는 진전이 없고 답답해서 만화를 그렸다. 올해 만화를 그리면서 '열 번은 해보자'라고 생각했는데 마침 오늘 그린게 10화다. 나름의 감회가 있을 뻔 했는데 이렇게 얼렁뚱땅 그려버렸다. 아마 다음 목표는 15화? (라고 해도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어쩐지 목표가 낮아지고 있다)


일과 생활, 일과 창작의 양립을 고민 중인 요즘. 창의적인 일을 할 때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하는 게 서로 시너지가 나서 좋다는 글을 몇 번인가 봤는데 정말 그럴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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