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사생활 #0 진솔한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SNS에 그림과 글을 올리고 있는 작은방이라고 합니다. 본업은 프리랜서 디자이너고 일하는 시간 외에는 이것저것 끄적거리거나 집안일을 하면서 지내는 생활인입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자기소개서를 쓴 적이 거의 없네요. 써도 제출하지 않은 적이 더 많고요. 그래서인지 당연한 건지 ‘진솔한 자기소개’라는 주제 앞에서 여러 번 망설였습니다. 메모장에 문득 생각나는 것을 적어 두었지만 마감을 앞두고 책상에 앉았을 땐 구체적인 사실 위주로 적어 내려갔습니다. 직업, 글을 쓰게 된 이유, 모임에 지원하게 된 계기 등 나에 대해 내가 잘 알고 있는 사실과 그에 대한 생각을 썼습니다.
글을 보내고 남아있던 메모는 지웠습니다. 메모에는 미처 정리되지 않은 자신의 모습이 남아있었고, 완성한 글에는 좀 더 분명하고 확실한 것이 담겼으니 솔직한 자기소개는 끝났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가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 자기소개를 공유할 것이라는 이야길 듣고 제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니 정직하지만 진솔한 글인지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책상 앞에 앉아 자기소개를 다시 쓰고 있습니다.(지웠던 메모가 다시 필요해질 줄이야)
이전 글에서도 했던 이야기지만, 제가 작은방이라는 필명으로 ‘내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 표면적인 계기는 코로나입니다. 코로나로 일이 줄면서 시간이 많이 생겼거든요. 나도 언젠가 ‘내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당장의 일과 코앞의 현실에 조금 더 끌려왔기 때문에 그 언젠가가 정말 언제가 될지는 저 자신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19로 인해, 끌린 것인지 끌려 다닌 것인지 모를(아마도 반반이겠지요) 현실이 멈추면서 저는 자신과 덩그러니 마주하게 됐고 ‘내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껏 ‘내 이야기’는 나만 보면 그만이었는데 ‘내 이야기’를 읽는 사람을 생각하고 글을 쓰려니 어려웠습니다. 수업을 들어볼까 싶어 글쓰기 강좌를 찾아보다가 한 문화센터의 시민강좌 후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나도 제법 괜찮은 생각을 할 때가 있는데
(... 중략...)
수업을 듣고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슬그머니 미소가 지어지는 귀여운 글이었습니다. 진솔한 글에서 느낄 수 있는 울림이 있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나도 가끔은 좋은 생각을 하는데’라는 마음이 글을 쓰게 하고 다른 사람에게 읽히길 바라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누구나 가끔은 제법 좋은 생각을 하는데 쓰지 않으면 전할 수 없으니까 결국 쓰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올 한 해 글쓰기 모임을 통해 여러분들의 좋은 생각을 전해받고 제가 가끔 하는 좋은 생각을 전하고 싶습니다.
월간사생활 뉴스레터
https://maily.so/monthlyprivacy/posts/cf7346?mid=ca7fba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게 됐다
매달 글감이 주어지는데 꼬박꼬박 참여하면 한 달에 한 편씩 총 12편의 글을 쓰게 된다. 그리고 얼결에(?) 친구들과 뉴스레터도 시작해서 한 달에 1~2편 단련에 관한 글도 쓰게 됐다. 글을 좀 더 쓰고 싶었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됐다.
할 수 있을까?
연초에는 일이 바쁘지 않아서 괜찮은데 한창 바쁠 때 디자인 마감이랑 글 마감이 겹치면 잘할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다. 작년에는 마감일도 주제도 딱히 없거나 있더라도 느슨했는데 올해는 마감도 주제도 생겼는데 어떻게 될까? 나는 처음에는 이것저것 걱정을 하다가도 어느 시점을 지나가면 남일 구경하듯이 '오 어떻게 되려나 궁금하네~'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부담감은 돈을 받을 때만 느껴도 충분한 것 같으니까 재밌으려고 하는 일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하고 싶다.
* 쓰고 보니 이 글이 50번째 브런치 글이다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