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하늘이 높아진 느낌이 든다.
가을이구나!
요즘 한 일 중에 가장 잘한 일은 누군가의 전화번호를 지운 일이었던 것 같다.
시리가 자꾸 그 사람에게 전화를 하려고 해서 지웠다.
인공지능은 아직 이별을 모른다.
시리 탓을 해보지만 역시 내가 전화를 할까 봐 지운 것 같기도 하다.
아이들과는 온라인으로 만나고
끊임없이 전화가 오는 학부모님들은 나와 통화를 하면 숨통이 트인다며 좋아한다.
하지만 나도 숨통이 트이면 좋겠다.
달이 떴다고 연락을 주시냐던 김용택 시인의 시가 생각나는 날이다.
하늘이 예뻐서 연락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