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경주로 갈 계획이었다
먼저 경주에 도착한 이들은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전주에서 꽤나
시끄러운 인사를 나누고 출발했다
대구를 들르고 경주에 가려했는데
부산을 찍고 경주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돌아가기로 했다
부산에 가니 전라도가 그리워서
광주로 돌아갔다
경주에서 나를 기다리는 이들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다시 전주에서부터 시작할까 하다
대전을 들르고 서울로 갔다
서울에 있는 동안
경주에서 나를 기다리는 이들은
나에게 보여줄 집이 있다며 나지막이 혀를 찼다
아, 경주가 목적지였는데
'정말 마지막이다' 하며 찾은 속초에서
동해바다를 타고 경주로 향하니
나는 또 '마지막으로 포항은 들러야지' 한다
곧 목적지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