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내용에 이어서
그곳에서도 주기적으로 나가서 오래 지켜보니, 어떤 것들이 눈에 들어왔냐면 처음에는 그냥 얌전한 사장님인 줄 알았으나, 이상하게도 남자분들과는 대화를 별로 하지 않고 여자분들이랑만 이야기를 하길래 속으로 그냥 "역시 남자는 나이가 먹어도 이성이랑 이야기하고 싶은 건 똑같구나~"라고 말았지만 알고 보니 일반적인 대화를 하는 게 아니라, 여자들이 판매하는 브랜드 매대로 가서 일상 대화를 하는 척하면서 성희롱을 한다는 게 이야기가 나왔다. 그중에 하나는 레깅스 브랜드에서 운동복 판매를 한다고 단기 판매 아르바이트를 하러 온 여자분들이 레깅스를 입고 판매를 했다. 그런데 이 성희롱 하는 사장님이 가서 뭐라고 했냐면, "나는 이거 내 여자친구한테 입혀 봤는데, ○○○가 다 비치더라"와 같은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절대 할 수 없는 각종 성희롱을 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데 이 레깅스 브랜드에 일하는 여자분들이 한 2~3분 정도 시간대별로 달랐었는데, 한 두 분은 당황해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머뭇거리다 보니 이 변태 사장의 성희롱은 더 심해졌다고 한다. 세명의 아르바이트 중 한 분의 여자분은 좀 강하게 대처를 했더니 그 이후로 이 변태 사장은 그 레깅스 브랜드 매대 쪽으로는 절대 가지 않았다. 근데 이 변태 사장은 레깅스 브랜드 매대뿐만 아니라, 여자 판매 아르바이트가 있는 브랜드 매대는 죄다 다 가서 성희롱을 해서 그곳에 단기로 판매 아르바이트를 하러 온 여자 아르바이트생들은 그 변태 사장을 피하고 싶어 하기 일쑤였다. 플리마켓을 나가면서 친해진 남자 사장님들 중 한 분이 이 변태 사장님과 친하게 지내는 사장님들 중 한 분이었는데, 이 이야기를 하니 약간 별 감흥 없는듯한 태도였다. 역시나 사람은 본인에게 피해가 오지 않으면 딱히 상관없다는 걸까나.
그리고 한 브랜드당 1명의 아르바이트를 쓰는 것이 원칙인데, 어떤 빈티지 의류를 하는 사장님 두 분이 와서는 자기네들 물건은 조금 적은 편이라고 그 두 명의 사장이 각자 시급을 주는 게 아니라 시급의 반반을 내서 1명의 여자 아르바이트생에게 두 개의 브랜드를 판매하게끔 시켰다. 뭐 처음에는 내일이 아니니 참견할 일도 아니거니 그러려니 했지만, 여러 명의 다수의 사람들이 있는데도 별것도 아닌 일로 여자 아르바이트생에게 안 좋은 소리를 한다던지 감정적으로 막 대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뭐 나중에 그 아르바이트하던 동생과도 친해져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회사를 관두고 나서 월세를 내야 하기에 아르바이트를 어쩔 수 없이 해야 된다고 꾸역꾸역 참으면서 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안되어 보였다.
또 무슨 일이 있었지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비슷한 또래들이 모이다 보니 단기 아르바이트생간의 섬싱 또한 꽤나 있었고 말이 단기이지 지속적으로 그곳에 나가 일을 해보니 사람이 바뀌든 장소가 바뀌든 사람 모이는 곳은 다 비슷비슷하다고 느낀 건 나는 어이없는 소문에 한번 당한 적이 있다. 물론 이 일이 일어난 건, 내가 직장을 구하고 나서도 심심한 주말에 일을 하는 게 차라리 나을 거 같아 플리마켓이 있을 때마다 주말에 나가서 일을 하곤 했었는데, 그 소문을 낸 사람은 나랑 같이 일을 하던 근처 매대의 동갑 남자였는데, 내가 일하는 브랜드의 여자 팀장님과 일하다가 잠깐 커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었던 게 소문의 시발점이 되었다. 나중에 눈치로 알아차린 거지만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뜬금없이 나중에 나에게 그 여자 팀장님의 근황을 묻는 어이없는 질문을 받기까지도 했다. 뭐 어차피 지속적으로 나가는 게 아니고 안 나가면 그만인 곳이었지만. 남한테 쓸데없이 관심 많고 안 좋은 소문이나 스캔들 좋아하는 건 기본 사람 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