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디 가벼운 글
개인적으로 저녁이 있는 삶보다는
아침이 있는 삶을 좋아해요.
잠을 깬 뒤 누워서 잠시 꼼지락 대는 시간.
라디오를 작게 틀고 귀를 기울이는 시간.
고양이 모찌 모래를 정리하고 간식을 주는 시간.
캡슐커피 마시며 먼산 바라보는 시간.
아이가 아침밥 먹는 걸 지켜보는 시간.
딱 한시간 정도.
그런데 이 작은 시간을 만나기 까지 10년이 걸렸습니다.
몇 해전 작은 회사를 차리고 나서부터니까요.
회사를 하면서 가장 먼저 실행한 건
남들보다 한 시간 늦게 시작하는 거 였습니다.
적어도 제가 하는 일에는
그렇게 해도 지장이 없었거든요.
하루에 내가 원하는 ‘한 시간’을 챙기는 것 만으로도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덜 예민해졌고 화가 많이 줄었습니다.
잠들기 전 묘한 긴장감도 없어졌구요.
물론,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더 열심히 해 줍니다.
일찍 시작 할 수록 더 부자가 된다 해도
저는 그냥 지금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