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디 가벼운 글
저는 촌스러운 사람이라 커피를 왜 먹는지 몰랐었어요.
비싼 돈 주고 커피를 왜 사 먹는지.
그런데 지금 아내가 여친이던 그 시절 동안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안다기 보단 커피를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달까요?
아내로 인해 알게 된 캡슐커피.
1년을 룽고만 마셨더니 신기하게도 다른 커피의 맛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커피 종류가 룽고라는 것도 거의 1년 지나서 알았지요..)
구분할 수 있다는 건 참 즐겁더군요.
카페마다 커피맛이 다르다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저는 산미가 강한 것 보다는
스모키함과 초콜릿 향이 혀끝에 남는 커피를 좋아 하는 것도 알게 됐지요.
그래서 그 유명한 케냐AA가 나랑은 안 맞는 것도 알았구요.
그렇다고 집에서 직접 로스팅하고 갈아서 내려 먹는 것 까지는 아닙니다.
다양한 캡슐커피 맛을 구분하며 음미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굉장히 만족합니다.
수많은 ‘알아야 함’이 존재하는 요즘.
조금 투박하더라도 한가지에 집중하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사람도 글도 음악도 그렇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