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원주영 May 12. 2022

원주영 강사의 우당탕탕 농사일기 (6)

2022.04.19



나는 바쁠수록 더 스스로를 몰아부치며 에너지를 얻는다. 변태같이 보일 수 있지만, 바쁘게 움직이는 내가 너무 좋다.





감자에 싹이 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크게 자란 감자에게 물을 주었다. 그리고 감자가 빛을 보면 파란게 자란다며 꼭꼭 흙을 덮어주라는 어머니의 말에 귀찮아도 꼭꼭 흙을 덮어준다. 안들었으면 몰라도 들었으면 하기 싫어도 꼭 해야하는 성격인 나는 부지런히 움직여본다. 실제로도 타임랩스 동영상처럼  저렇게 빨리빨리 움직이면 얼마나 좋을까.




감자와 보리




감자에 열과 성을 쏱는 이유는 딱 하나! 감자를 좋아하는 형부에게 감자를 주고 싶기때문이다. 바빠서 밭에 잘 오지 못하지만 꼬옥 맛보여주고 싶다.


보리도 많이 컸다. 파릇파릇한게 꽤나 귀여운 편.



도라지와 마늘



올해 초 겨울, 작은이모, 어머니와 함께 추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이틀간 힘들게 심은 마늘도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마늘 농사도 성공해야 작은이모 일삯이라도 좀 줄텐데, 걱정이 태산이다.




귀여운 애기대파



코로나때 집에서 대파키우기가 유행이었다. 작년에 대파가 정말 잘 자라서 여기저리 많이 나눠주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올해 어머니는 이 넓은 밭에 대파 뿌리를 심었고, 죽는거 아닌가 싶었던 대파는 어느새 자리를 잡았다.



밭 구석탱이에 대파 뿌리를 심던 어머니의 뒷모습이 생각난다. 매일 티격태격하지만 사부작사부작하는 뒷모습이 꽤나 귀여운 우리집 재무부장관. 어제 진해강의, 오늘과 내일 거제도 강의로 이틀째 혼자 숙소에 있는 지금. 갑자기 엄마가 보고싶다.







작가의 이전글 원주영 강사의 우당탕탕 농사일기(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