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이 꽤 오랜만에 새 음악을 발표했다. 그만의 멜로디에 매력적인 윤아의 보이스가 어우러져 무한 다시 듣기를 하는데, 가슴에 몽글몽글 설렘이 느껴졌다. 봄에 나왔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하던 찰나, 글쓰기 주제를 설렘으로 정했다.
노크 knock
에피톤 프로젝트(Epitone Project)
너는 나를 두드려
멈춰있던 나의
마음 다시 날 움직여
넌 나를 흔들어
움츠렸던 나의
마음 모두 다 흔들어
그리고 아침에 들려온 첫눈 소식, 우연이 기가 막히단 말이죠..!
처음이라는 감정은 설렘을 준다. 첫사랑, 첫 키스, 첫 만남, 첫 직장, 첫 여행, 첫 만남. 처음이라는 상징적 의미는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기에 충분하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임팩트가 강했던 설렘은 무엇이었을까? 그날만큼은 인생의 주인공이라고 느꼈던 결혼식 장면이었을까. 아이를 처음 품에 안았던 순간이었을까. 첫 책을 서점에서 만나는 순간이었을까. 그에게서 고백을 받던 순간이었을까. 여러 장면이 머리를 스친다. 아마도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기억이 아닐까.
하지만 난 매년 불어오는 봄바람과 벚꽃 잎을 봐도 설렘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거, 이런 나의 소녀 감성을 나는 사랑한다. 이 마음 잃지 않고 오래도록 소녀로 살고 싶다.
아직 떨어지지 않은 은행잎은 가을이 가지 않았다고 외치는 것 같다. 하지만 겨울은 가을에게 이만 퇴장하라며 보란 듯이 하얀 가루를 뿌린다. 오묘한 풍경을 보고 있으니 누군가 보고 싶어지는 나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