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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중년
"부디 잊지 말아요."
4.16추도회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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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Apr 22. 2020
4ᆞ16 추도식에 갔었어요. 사회적 거리두기로 추도식장인 안산 화랑유원지는 텅 비어있었죠. 검은 상복을 입은 엄마들이 빈 의자를 하염없이 보고있었어요. 작년까지도 자리가 없어 근처 언덕에 앉아 추도식에 참여했었는데.
입구에 종이로 만든 "잊지 않겠습니다"가 적힌 노란 모자가 몇개 놓어있었어요. 하나를 소중히 가슴에 품었어요. 리허설 중인 밴드의 노래에 목이 뜨거워져서 괜시리 공원을 여러바퀴 돌았네요.
이곳에 오진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마음으로 서성였다는 것을 알아요. 우리 모두 같은 마음이니까요.
노랑 모자를 벚꽃에 대고 사진을 찍었어요. 우리가 기억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나는 미술에세이를 쓴 사람이니 관련 포토샵을 해봤어요.
조잡하지만 기억해 달라는 의미로 즐감해주시면서
"부디 잊지 말아요"
원본사진이에요.
햇빛때문에 눈이 부셔 인상이 저절로 써지지요? 인상파랍니다. 대표화가는 마네 ,모네가 있어요. 형제는 아니랍니다.
색이 강렬하지요? 야수파랍니다. 대표화가는 마티즈에요. 마티즈는 차가 아니랍니다.
이제 눈치 채셨지요? 큐비즘, 즉 입체파에요. 피카소가 대표적이죠.만들고 보니 조잡해서 부끄럽네요.
초현실주의에요. 살바도르 달리, 르네 마그리트가 대표적 화가에요.광화문 집회 때 커다란 돌고래 풍선을 봤어요. 그때 생각이 나요.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동상은 추모 공원 입구에 서 있어요. 눈이 자꾸 한 곳으로 가죠? 그만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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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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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일간지에 미술과 클래식, 명랑한 중년을 연재 했습니다. 지금은 시나리오와 소설을 쓰고 있는데,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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