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무늬

by 새벽의맑음

<시간의 무늬>


달력을 넘기다

종이에 손끝이 스쳤다


작은 베임에 붉음이 번지고

지문 틈새로

보이지 않던 길이 열린다


하루의 기록,

세월의 주름,

모두가 다른 시간의 무늬.


시간은 무게도 없이 날카롭게

손끝을 깊게 베어온다


겹겹이 쌓인 흔적 위에

나는 다시 하루를 얹는다


숱한 주름 위에

무엇을 증명하려 했을까


손끝에 무수히 남은

종이의 길

시간의 무늬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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