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서로의 그림자에
겹쳐 피어난다
꽃잎 하나가 젖으면
먼 곳의 돌멩이도 젖고
몸 하나가 무너지면
천 개의 숨이 흔들린다
비어 있는 듯
끝없이 차오르는 자리
그곳에 잠시 머무는 우리
상처는 길이 되고
혐오는 사랑의 바탕이 된다
아무것도 붙잡히지 않는
허공 같은 삶이
모든 것을 지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