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리를 돌리는 순간
차가운 금속이 손끝에 기척을 남긴다
그 소리가 마치
닫힘과 열림 사이에 걸린 숨 같아
방 안 공기마저
멈칫거리며 흔들린다
아무도 없는 집인데도
기척은 문틈으로 흘러들고
나는 습관적으로 어깨를 움츠린다
금속의 둔탁한 마찰음 안에
오래전 날카로운 고함이 담겨있어
열리지도 닫히지도 못한 채
시간은 그 틈에 붙잡힌다
문은 언제나 안으로만 열렸고
돌아갈 곳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