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安)으로 들어오세요

by 새벽의맑음

-안(安)으로 들어오세요-


문고리를 돌리는 순간

차가운 금속이 손끝에 기척을 남긴다


그 소리가 마치

닫힘과 열림 사이에 걸린 숨 같아

방 안 공기마저

멈칫거리며 흔들린다


아무도 없는 집인데도

기척은 문틈으로 흘러들고

나는 습관적으로 어깨를 움츠린다


금속의 둔탁한 마찰음 안에

오래전 날카로운 고함이 담겨있어

열리지도 닫히지도 못한 채

시간은 그 틈에 붙잡힌다


문은 언제나 안으로만 열렸고

돌아갈 곳은 없었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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