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커피를 내리는 손끝에서
얇은 김이 피어난다
향은 느리게 방 안을 돌고
식탁 모서리엔
어제의 웃음이 아직 식지 않았다
창가의 화분은
새 잎을 조용히 펴고
강아지는 햇빛을 덮은 채
숨을 세고 있다.
이따금 바닥에 떨어진
이파리를 주워 들며 생각한다
온기란
뜨거운 불꽃보다는
식탁 위에 남은 찻잔의 열,
그리고 커피가 남긴
갈색의 그림자에 가까울까
식지 않는
얕게 머무는 향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