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것들의 자리

by 새벽의맑음

<따뜻한 것들의 자리>


아침마다

커피를 내리는 손끝에서

얇은 김이 피어난다


향은 느리게 방 안을 돌고

식탁 모서리엔

어제의 웃음이 아직 식지 않았다


창가의 화분은

새 잎을 조용히 펴고

강아지는 햇빛을 덮은 채

숨을 세고 있다.


이따금 바닥에 떨어진

이파리를 주워 들며 생각한다


온기란

뜨거운 불꽃보다는

식탁 위에 남은 찻잔의 열,

그리고 커피가 남긴

갈색의 그림자에 가까울까


식지 않는

얕게 머무는 향처럼

금요일 연재
이전 16화안(安)으로 들어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