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
금속의 울림이 좁은 공간을 채운다
누군가는 닫힘 버튼을 연이어 누르고
누군가는 혹시 모를 발소리에
열림 버튼을 조용히 눌러둔다
그 사이
한 걸음의 망설임이
문턱에 걸린다
서로의 얼굴은
거울에 반사되어
겹치기도 어긋나기도 한다
발소리, 숨소리,
천장의 미세한 진동
이 작은 상자 안에서
우리는 매번 세계를 나눈다
닫힘의 예의와
열림의 온도 사이에서
관계는 늘
묘한 균형을 배운다
문이 닫히고
다시 또 열린다
그 반복 속에서
나는 어렴풋이 느낀다
우리는 이렇게
잠시의 머묾으로 유지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