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림과 닫힘의 예의

by 새벽의맑음

<열림과 닫힘의 예의>


띵-

금속의 울림이 좁은 공간을 채운다

누군가는 닫힘 버튼을 연이어 누르고

누군가는 혹시 모를 발소리에

열림 버튼을 조용히 눌러둔다


그 사이

한 걸음의 망설임이

문턱에 걸린다


서로의 얼굴은

거울에 반사되어

겹치기도 어긋나기도 한다


발소리, 숨소리,

천장의 미세한 진동


이 작은 상자 안에서

우리는 매번 세계를 나눈다


닫힘의 예의와

열림의 온도 사이에서

관계는 늘

묘한 균형을 배운다


문이 닫히고

다시 또 열린다


그 반복 속에서

나는 어렴풋이 느낀다


우리는 이렇게

잠시의 머묾으로 유지된다는 것을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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