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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lia Jo Apr 16. 2024

흐드러진 벚꽃

(인천대공원)

적당한 기온의 봄가을 그리고 덥고 추운 여름 겨울 계절마다, 화창한 흐린 비 오는 안개 낀 날씨마다, 아침이나 오후 다른 시간마다, 신기하게도 사진을 담은 사람의 감성이 사진에 표현이 되고요. 보고 찍을 때 어떤 감정을 느끼면서 사진에 담았는지 사진을 보는 사람에게 전달이 될 때도 있어요.


인천대공원에 사진 찍으러 다니곤 했는데, , ,

이 장소에 사진소재가 아주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지는 2년 정도 되었어요. 그리고 잘 관리해 온 공원이 우리에게 행복을 준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다른 곳과 이곳의 기온차 때문에 다른 곳은 이미 벚꽃이 피었는데 , , , 며칠 늦게 필 거라는 걸 알았어요.


이미 다른 곳에서 활짝 만개한 벚꽃을 보고 기다리다가 4/6~ 4/7 벚꽃축제날짜 토요일에 시간 내서 아침에 도착했어요. 아직 만개는 아니더라고요. 살짝 덜 핀 벚꽃인 데다가 사람들이 이른 아침 일찍부터 너무 많았어요. 그래도 카메라와 삼각대 들고서는 정문부터 메타세쿼이아길을 거쳐서 남문 벚꽃이 많이 있는 곳에 먼저 가서 보았어요.


많은 인파에 사진을 찍는 건 무리였고요. "아직이구나, ,  다음주가 좋겠네"

이런 대화가 많이 들렸어요. 그래도 그 장소에 있는 건 즐거웠어요. 다른 곳에 가보려고 동문 쪽으로 걸어가다가 축제 준비하는 모습과 규모를 보았어요. 관람석도 이미 의자가 빼곡히 준비되어 있었고요. 벚꽃축제 준비하는 관계자들은 아주 바쁜 모습이었어요.




다시 헌팅.. 장소를 물색하려는데 이곳이 눈에 띄었어요.

벚꽃나무가 아주 크고 옆에는 초록나무들도 있는 곳이 적당할 듯해서 이리저리 보고 또 보고 가능한지 보고 삼각대를 펼쳤어요. AV모드에 F 조리개 값은 5.6에 놓고 35mm 그렇게 사진에 담았어요. 또 망원렌즈로 바꿔서 AV모드에 F 조리개 값은 8에 놓고 135mm. AV 모드는 셔터속도는 맞춰주는 반자동이에요. 모드선택, F조리개 값, 셔터속도, ISO, 몇 mm렌즈 이렇게 자신의 카메라 장비를 다룰 줄 알아야 돼요.

그리고 초점은 벚꽃나무 또는 인물 또는 그 외에 다른 곳 그리고 구도를 잘 잡아야 벚꽃나무를 잘 담을 수 있기에 이렇게 저렇게 해 보았어요. 완전 만족은 아니지만 많은 인파 속에서 이렇게나마 찍을 수 있었던 게 기분 좋았어요.


다른 사진작가님들도 근처 바로 옆에서 만났어요. 어떤 분에게 "셧터 좀 눌러 주실 수 있을까요" 부탁도 했어요. 그래서 흔쾌히 들어주신 답례로 카메라 배낭 안에 늘 준비된 과자도 드리고 대화도 살짝 했어요. 대부분 사진에 관한 이야기를 하곤 해요.


다시 이동하고 걷고 다른 장소 물색하고 사진 찍은 그날 장소 헌팅부터 선정해서 사진에 담아 오면 할 일을 한듯한 기분이 들고 사진에 못 담아 오면 뭔가 할 일을 못한 듯한 기분이 들곤 해요.

그런데 앞으로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사진 작업은 계속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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