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lia Jo Jul 27. 2022

문화재를 그리다

( 국립중앙박물관, 향교, 녹청자박물관)

마을 교육학습 공동체 프로그램  미술 그리기 모임 사전에 회의를 했다.  '문화재를 그리려고 합니다'  발표를 듣고, 고개를 떨구었다.


'문화재를 그리는 것은 너무 난이도가 높지 않을까요?'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다.


매달 한 번씩 방문하고 그곳에서 문화재를 직접 관람하고 사진 찍은 후에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린다는 목표였다. 난감하지만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니 도전하기로 했다.


첫 번째로 국립 중앙 박물관을 방문했다.

규모에 놀라고 시설에 놀라워하면서 하루에 전부 다 관람할 수는 없었다. 국보 옛 제78호 반가사유상과 또 하나의 반가사유상 국보 옛 제83 호이 있는 곳에서 숙연해짐을 실제 느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두 점의 반가사유상을 위한 전시장 사유의 방에 들어가서 보니 조명이 다른 전시실보다 어두운 듯했다. 두 불상이 전시되어 있는 지지대의 높이는 약 1m였다. 그래서 불상의 시선은 관람객의 눈을 향하게 되어 있었다. 그리고 두 불상의 뒤쪽으로 관람객들이 360도로 돌면서 볼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전시한 모양을 보면서  조심스럽게 자유롭게 감상했다. 뒷모습도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외에 다른 장소도 살짝만 관람할 수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실외정원에서 담소도 나누며 미술수업 중에 연필로 스케치한 후에 아쉬움을 간직한 채 돌아왔다.


부평향교에서 5월의 어느 토요일에 마을 공동체 교육 프로그램


두 번째로 부평향교를 토요일에 방문했다.  

과거의 학교의 모습을 보면서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었다.

부평향교는 병자호란 때 소실된 것을 1669년에 다시 지었으나 현재 건물은 1980년에 보수한 것이라 했다.

전통적인 보수방식은 아닌 것 같았고 향교를 우리가 도시에서 전철역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는 것이 행운이었다. 스케치를 보통 4B연필로 했었지만 그날은 지우개 크기처럼 생긴 목탄이라는 검은색의 미술 재료였다. 스케치를 하고서 붓에 물을 살짝 적시어서 종이 위에 바르니 바로 검은색으로 변신하는 재료였다. 또 하나의 미술재료를 알게 되었다.


추운 날씨에 시작했던 마을교육학습 공동체 프로그램은 이제 더위가 시작돼서 한낮에는 뜨거운 태양빛을 피하기 일쑤였다. 한 달의 한 번씩의 프로그램 모임을 하면서 계절이 바뀌는 걸 체감했다.


국립중앙박물관 반가사유상


세 번째로 땀 흘리면서 녹청자박물관을 방문했다.

1일 체험을 위해서는 미리 열흘 전쯤에 인터넷으로 날짜와 시간을 예약해야 했다. 주차장도 있는 건물은 1층은 전시실이 있고 2층은 도자기 만들기 체험 공간으로 되어 있었다. 건물 밖의 공간에서 잠시 일행을 기다리면서 보니 외모도 도자기를 만드는 도예가를 연상시키는 분들이 방문을 많이들 하고 있었다.


우리의 예약시간은 오후 3시이었고 이미 만들어 놓은 도자기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혼자서 물레를 돌리면서 접시나 그릇을 만들려면 3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들었다. 짧은 시간에 되는 건 없구나! 처음으로 도자기 만들기를 체험하는 사람들은 도움을 받으면서 손에 흙을 묻혀 볼 수 있었다. 흙의 촉촉함과 그 흙을 물레로 돌리면서 정교하게 만드는 과정을 잠시나마 해보고 나서 엄청난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혹시 상처 날까 소중히 다루는 만들어낸 그 접시 위에 직접 그림을 그리는 시간도 있었다.

아직 다 마르지 않아서 연필처럼 생긴 막대로 그리면서 감촉도 느꼈다. 60일 이후에 그 접시를 찾아갈 수 있다고 들었다. 어떤 색감이 나올지 궁금하기도 했다.


추울 때 시작했던 마을교육학습 공동체 프로그램을 땀 흘리는 계절에 끝 마치게 되었다.

그동안의 작품들을 보면서 서로 격려도 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 다른 마을 교육학습 프로그램에 참여의 기회를 함께 기대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