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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lia Jo Mar 10. 2022

웰빙댄스 입문하기

(건강댄스)

어느 날 오후 지저분한 머리 때문에 다니던 미장원에 들렀다. 얘기를 나누던 한  손님이 가고 은근히 섹시한 원장님께서 " 많이 자랐네요 " 하면서 머리를 잘 자르고 정리해 주셨다. 그리고는,, 회원이 부족하다고 소개를 해 주겠다면서 댄스를 배워서 해보라는 권유를 들었다. 운동도 되고 건강댄스라고 했다. 무엇이라도 운동효과를 찾던 중에 솔깃했다.


조금 전에 돌아갔던 한 손님에게 미장원 원장이 전화를 걸자 다시 미장원에 온 그 손님은 빙댄스 몇 년간 경력의 소유자였다. 요즘에는 못 하는 사람이 없다며 춤을 배우고 연습하고 함께 하는 운동이라며 얘기했다. 혼자서 하는 다른 운동보다 흥미롭다며 적극적으로 권하는 얘기를 친밀하게 했다.


웰빙댄스 춤 동작을 하면서 자세도 좋아지고 걷기를 자연스레 많이 할 수 있다고 나에게 얘기했다. 코로나 블루 때문에 병원에 우울증 환자가 많다는데 그런 것도 건강댄스를 하면서 치유가 된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 말을 들었다. 덧붙여서 배우는 시간만 되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들으면서 나는 그분의 성격이 꽤 깐깐하다는 걸 자연스레 알아챘다.


배워서 할 수 있을까?

음악은 좋아하지만 몸치를 어찌할까?

의문점이 몹시 들었지만 호랑이굴에 들어가야 잡을 수 있다는 속담대로 실행해 보기로 했다. 그런데 속으로는 그 환경에 쉽게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반쯤 들었다.


사람들이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장소가 있고 또 마음에 드는 곳이 있다. 카페도 식당도 다른 곳도 좋아하는 분위기의 그곳에 자주 가기 마련이었다. 그런데 웰빙댄스 하는 그 장소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또 반쯤 들었다.




   



7~8 명정도 있는데 함께 춤 한번 추실까요. 이런 말은 안 들리고 이런 말이 들렸다. 처음 들었을 때는 이해를 못 하고 낯설었다.


   잡아주다     = 춤추다.

   놀자           = 춤추자.

   잘 논다       = 춤을 잘 춘다.


무엇이든지 배운다는 건 몰랐던걸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내 시간을 쪼개야 했다. 헬스장 가서 못하는 운동하는 마음가짐으로 하기로 생각했다. 그런데 걷는 동작도 다시 배워야 했다. 한발 한발 자세가 무척이나 중요했다. 사람들마다 체형도 걸음걸이도 다른 것을 조금이라도 바르게 교정해야 했다.


다른 사람들이 댄스 하는 걸 보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오산이었다. 그래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스스로 섭취했다. 배우고 다시 해 보고 몸에 익혀야 했다. 운전을 배울 때와 흡사하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감각이 완전하지 않고 해 보고 또 연습하고 많은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몸으로 익히는듯했다.


웰빙댄스는 여자의 경우 남자보다 빨리 배운다는 얘기 소리가 들렸다. 남자 스텝보다 스텝이 더 적어서 그리고 웰빙댄스를 이끌어가는 건 남자라고 하는 얘기였다. 배우는 것이 긴장의 연속이었다. 파트너와 함께 맞춰서 해야 했다. 익숙하지 않아서 상대방의 발을 밟을까 걱정했기에 한발 한 조심스럽게 했다.


얼음길을 걷는 것 같았다. 

자갈길을 걷는 것도 같았다.

출렁다리 위를 걷는 것도 같았다. 

스텝을 외워서 하려고도 시도했다. 그런데 파트너와 다르게 발 스텝을 하는 게 아니라 맞춰야 했다. 마치 미리 짜고 맞추기를 한듯한 동작이 저절로 돼야 했다. 쉽게 되지는 않고 진땀이 났다.


각각의 사람마다 같은 옷을 입었을 때 핏(fit)이 다른 것처럼 춤 선도 각양각색이었다. 또 마치 같은 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해도 각각의 사람마다 손맛이 다른 음식 맛을 만드는 것처럼 각자 동작이 차이를 보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잘못된 동작을 고치는 건 더 어렵기에 배우는 처음부터 잘 숙지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 그도 그럴 것이 똑같이 설명을 들어도 각자 춤 동작을 만드는 건 조금씩 달랐다.


난감하던 시간은 흘러가고 웰빙댄스가 재미있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가수 그룹 BTS가 보여주는 춤으로는 더 신나게 보였다. 한 달이 지나고 예정되었던 개인강습기간은 끝나고 이제 연습하고 다시 연습해서 스스로 몸에 익혀야 했다.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잘 추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붐비는 그 시간을 자연스레  맞추고 말았다. 엎친데 덮친다고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이 시작됐다.


잠정적으로 방학을 맞아 youtube 유튜브 관련 영상을 보며 눈으로 복습하고 강화된 방역정책 기간을 보냈다. 연습해서 그 누구와도 파트너가 되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당분간 그 마음을 내려놓고 또 다른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장소, 시간 등 더 내게 안성맞춤인 곳을  알아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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