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lia Jo Apr 01. 2022

웰빙댄스 입문하기 2

(새로운 다른 장소로)

한낮이었음에도 3월 중순의 쌀쌀함은 마치 겨울 같았다. 그 신도시까지 가는 길은 멀지 않았다. 서쪽으로 운전해서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가는 길가에 고층아파트가 많은 그 도시에 도착해서 쉽게 찾았다. 건물 2층 자치프로그램실을 거쳐서 3층으로 올라갔다. 연습하는 몇몇 사람들 사이로 가서 창가에 앉았다. 눈이 부실 정도로 햇빛이 잘 드는 곳이었다.


그러고 나서 모델 같은 몸매의 여자 댄스 선생님이 오자마자  '잠시 견학 왔어요' 말했더니 눈빛으로 답했다.

수업이 시작되자 그곳의 학생이 아닌 듯한 창가의 앉아있는 한 신사 분에게 눈인사를 한 댄스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순식간이었다.

"선생님은 오늘 거기 창가에서 견학 온 분하고 노세요"

"보러 오신 분~ 처음 하는 거 아니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10명의 수업이 시작되고 음악도 들려왔다. 정식 학생도 아닌데 엉겁결에 그 손님하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 3개월 정도 쉬다가 했는데 잘 따라서 하고 있었다. 그런데 복장이 너무 두꺼운 겨울옷에 운동화 차림이었다. 무엇을 하든지 복장이 갖춰져야 하는데 그만 잠시 보러 오느라 준비가 안된 상태였다. 그래서 불편하고 몹시 더웠다. 댄스 선생님의 설명하는 틈에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스스로 놀랐다.



약 한 달 개인강습으로 배우고 그리고 3개월을 쉬었는데 음악소리가 들리고 파트너가 있으니 자연스레 춤을 추었다. 몸의 감각이 기억을 했었나 보다. 정확한 스텝을 구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10명 있는 그곳에서 운동화를 신고서 잘 따라서 하고 있었다. 신기하기도 하면서 사람이 배운건 다 기억을 하나보다 하고 생각이 들었다. 마치 자전거 타기와 같나?


댄스 복장도 댄스화도 없이 춤을 30분 이상 추게 되었다. 운동했을 때처럼 온몸의 땀이 나려고 하는 즈음이었다. 우선 마치는 시간 전에 댄스 선생님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다. 아직 연습 중인 사람들도 살짝 봐 두었다. 대화를 해 보지는 않았지만  취미를 위해서 그 장소에 모인 사람들이었다. 먼저 그곳을 나오면서 깔끔한 탈의실도 눈에 띄었다. 견학을 끝마치며 규칙적인 연습이 필요하다는 걸 감지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아침 9시에 인터넷으로  웰빙댄스강좌를 신청하려고 할 때 30분 만에 접수가 마감이 되었다. 우와, 인기강좌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인원수가 정해져 있었다. 댄스교실도 시설도 더 많은 인원을  수용하지는 못 할 정도의 규모였다. 3주 후에 시작되는 웰빙댄스강좌를 위해서 잠을 자던  댄스화를 다시 꺼내어 보았다.

이전 05화 웰빙댄스 입문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