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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lia Jo Oct 12. 2022

유명한 일몰 장소

(영종대교와 정서진)

뱃멀미를 하면서 마치 그릇에 깨트린 계란의 노른자같이 평선에서 떠오르는 동그란 해를 생생하게 보았다. 파도치는 바다에서 배 위에서 일출을 맞이했다. 일출로 유명한 동해의 정동진에서 새벽시간에 배를 탔었다. 실감 나게 일출을 보기 위해 어둑어둑한 새벽에 갑판에 있었다. 평선 위에서 쏙 올라오는 붉은 동그라미였다. 그리고 온통 주위를 붉게 물들였다. 구름거의 없는 날씨이었고 바다 위에서 서서히 솟아오르던 붉은 일출을 실감 나게 보았었다.


'정서진 노을종'이라고 네비에 찍고 가면 되었다. 요즈음 해가 지는 일몰 사진을 찍으려고 영종대교 건너기 전 정서진에 갈 때 오래전이었지만 정동진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었다. 사진에 중요한 소재가 일출과 일몰일 때도 있다. 다시 사진에는 주제와 부제가 있어야 보는 사람들의 마음에 더 닿을 수 있다. 구름이 가려서 완벽한 일몰의 모습은 쉽게 보긴 어렵지만 찍기 위해서 시도하고 시도했다.


강화도 마니산 뒤로 떨어지는 구름이 가린 일몰


인천의 정서진은 몇 번 갈 때마다 사진작가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여러 종류의 작품사진이 나올 수 있는 장소이었다. 또는 장노출로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하고 1시간 이상 기다리며 1~2장 의 촉촉한 화질로 표현되는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독특한 일몰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분들이 간조시간에 영락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카메라를 들고 바닷물이 빠지기도 전에 찰랑찰랑 바닷물 소리와 함께 사진작가들이 바닷가 타리에 자리를 잡는 모습이 보였다. 카메라 장비 들고 메고서 시간도 미리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아서 오는 듯했다. 소란스럽게 단체도 있고 혹은 혼자 와서 찍는 분도 있었다. 해가 지는 일몰과 바닷물 간조의 모습을 함께 카메라에 담기 위한 출사이었다.



해가 지는 일몰시간에 맞추어서 정서진에 오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구름이 이리저리 아주 예쁘게 해가 지는 일몰을 보여주는 모습을 가족끼리 친구들끼리 함께 구경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바다 위에서 장애물로 가리지 않는 일몰을 보기 위해서 그 시간에 모이는 사람들이었다. 장관일 때도 있고 야속하게 구름이 가릴 때도 있었다. 낮시간과는 확연한 다른 하늘의 모습을 보면서 또 와서 봐야지 하는 얘기를 들었다.


정확히 정서진 노을종에 딱 떨어지는 일몰의 모습은 언제 찍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시도하고 있다.

계절에 따라서 일출이나 일몰은 시간이 거의 정해져 있다. 그 시간에 맞추지 않으면 이미 지나가 버린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야 했다. 그래서 때로는 미리 가서 기다릴 때도 있었다. 기다림  인내의 시간을 즐겨야 했다.


출사지의 볼거리가 나의 이상에 딱 맞거나 개인의 성향에 따라서 감성을 표현하는 장소이면 사진에는 금상첨화이었다. 개개인의 면밀하게 차이나는 감성을 찍은 사진에서도 느낄 수 있다. 같은 장소라도 사진은 조금씩 달랐다. 그림같이 멋진 사진을 찍으려고 나도 도전하고 있다.


그렇치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온몸에 신경을 집중해서 카메라 노출 맞추고 구도 잡고 소재를 선정해서 찍어도 마음에 드는 사진이...??

짧은 시간 안에  되는 건 아니었다. 최소한 몇 년 동안 자신이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작업이었다. 누구든지 다  수 있는 건 아닌 듯했다. 미술을 좋아하는 감성이 있고 도전하려는 의지도 있어야 했다. 이제 도전에 결과물이 나올 때가 되어가고 있다. 스스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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