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이곳 인천대공원에서 새를 촬영하는 것을 구경했었다. 지지대 위에 공처럼 커다랗고 동그란 유리구슬그 위에 한알의 잣을 얹어 놓았다. 유인하는 잣을 새들이 와서먹으려고 할 때 삼각대에 고정해 놓은 카메라로 촬영하는 모습이었다. 새의 날갯짓을 부드럽고 투명하게 사진에 담기 위해서 여러 대의 카메라가 숨 죽이고 기다리고 있었다. 새가 와서 잣을 물고 날아가는 순간에 연속 촬영하느라 셔터 소리가 잘 들렸다.
그때는 겨울이었다. 이공원의 가득한 나무의 존재를 알아차리지도 못한 채였다. 넓은 이공원에서 걸어서 일정만 보고 친목도 만들며 돌아왔던 추억을 되새기는 기억이 있다.
올해 신록의 계절 5월에 다시 찾았다. 인천대공원의 나무가 너무 예쁜 자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주말의 이른 아침이라서 운동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인천대공원의 자랑거리 정문에서 멀지 않은 곳의 연두색의 느티나무 군단은 그야말로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우선 눈으로 감상을 하고 잠시 사진 찍었다. 연두색 그리고 초록의 하모니를 보는 것 같았다. 싱그러운 이른 아침 내음과 함께 커피 마시며촉촉한 공기의 그곳에 왠지 더 있고 싶은 느낌이었다.
주말의 시간을 만들어서 운동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몇 년 만에 나무가 이렇게도 많이 변함을 주는 것일까?
멋진 5월에 나무의 모습을 눈에 담고 마음에 담으며 카메라에 담았다.
그런데 5월이 가기 전에 한 번의 기회가 또 찾아왔다. 인천대공원에서 이른 아침에 촬영일이 잡혔다.
궁금했다. 또 다른 모습은 무엇일까?
점점 이곳의 매력에 흠뻑 빠지고 있었다.
또 이른 아침에 도착했다. 어디일까 찾고 있을 때 어떤 분이 저 아래쪽 숲이라고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거의 쏜살같이 아래쪽으로 나무 계단을 내려갔을 때 육안으로도 잘 보였다. 멋진 빛 내림을 카메라에 담았다.
어젯밤에 비가 와서 이렇게 볼 수 있는 것인지... 며칠 동안 이곳에 왔는데 오늘 처음 빛 내림을 봤다는 분의 얘기도 들었다.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부터 걸어서 걸어서 가면서 보았다. 나무는 조금 더 색이 짙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