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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K Jan 03. 2017

고해소에서

영혼의 씻김굿


내 앞에 열린 문

어둠 속 무릎을 꿇으면 

    

눈앞에 나타나는

두 갈래의 길     


잦아들지 않는 증오

불길처럼 쏟아내는 저주

살을 갉아내는 절망     


포기할 수 없는 사랑

심장이 녹아내리는 그리움

구석구석 각인된 희망     


하나를 버리고 비우며

또 하나를 담고 채운다     


하나를 솎아 털어내고

또 하나를 심고 품는다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

허물을 벗듯

묵은 거죽을 밀어낸다     


부정(不淨)을 풀고

보혈(寶血)로 씻김을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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