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La Land, sung by Emma Stone
지난해 12월 어느 날.
심장에 커다란 대못이 박힌 채, 정신이 아득해져 앞이 보이지 않던 날.
집으로 돌아오던 길, 홀로 ‘La La Land'를 찾았다.
하소연할 친구를 찾듯.
그 영화에서 Emma Stone이 부른 노래, “Audition(The Fools Who Dream)”을 한동안 무한 반복하며 들었더랬다.
모든 걸 포기하고 내려놓으려 했던 그녀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라는 생각으로 담담하면서도 간절함을 담아 부른 노래.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부른, 꿈꾸는 이들을 위한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SXsqYs1l_IY
오디션장에 도착한 ‘미아.’
특별한 대본 없이 여배우를 중심으로 만들어 가는 영화를 파리에서 촬영할 예정이니 이야기를 풀어보라는 말에,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제겐 꿈을 심어준 사람, 이모(or 고모)가 있었어요.
그녀가 파리에 산 적이 있었죠.
눈 내리는 추운 겨울 어느 날, 맨발로 센(Seine) 강에 뛰어든 얘길 해 준 게 기억나요.
그 덕에 한 달 동안 감기가 들어 고생을 좀 하셨지만,
이모는 그때로 돌아간대도 그 강에 다시 뛰어들 거라고 했어요.
그게 이모의 소중한 꿈이자 청춘이었겠죠.
남들 눈엔 바보처럼,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고 해도 말이죠.
비록 이모가 술과 함께 살다 스크린이 명멸하듯 떠나갔지만, 이모가 가졌던 불꽃같은 열정을 난 기억해요.
약간의 광기 덕에 우린 새로운 빛깔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고, 그 광기가 우리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줄 거라고 했던 이모의 말도 기억해요.
많은 시행착오, 상처받은 마음만 남는다고 해도 괜찮아요.
남들이 뭐라 하든, 나는 꿈을 꾸고 있고, 꿈을 이루기 위한 여정 속에 있으니 그 무엇도 두렵지 않아요.
그녀의 모습에 나 스스로가 투영된 그날 밤.
영화관 주차장에 세워 둔 차 안에서, 아이처럼 목놓아 울었다.
내 꿈을 접고 경제적 독립을 위해 차선책을 택했던 20대.
다시 꿈을 꾸다, 한번 더 꿈을 접었던 30대.
다 내려놓은 후, 다시 꿈이란 걸 꾸기 시작한 지금.
중요한 건, 남의 시선이 아니라 내가 가장 원하고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그 여정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임을.
이렇게 단순하고 명확한 진리를 실행하며 사는 게 왜 그리 어려웠던 건지.
벼랑 끝에 서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삶과 죽음이 한 끝 차이일 때, 두려움은 연기처럼 사라진다는 걸.
더 이상 잃을 게 없으니, 이제부턴 하나씩 내 것을 챙기고
내 인생의 퍼즐 그림을 지금부터 다시 맞춰가는 것.
차근차근, 완성해 나가는 게 앞으로 내게 남은 시간 동안의 목표임을,
다시 한번 되뇌어보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