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갔다고 방심하면 안돼.
: 상쾌하고 깔끔한 여름의 마무리.
매년 여름은 항상 더웠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햇빛은 더 강해지고, 기온 또한 올라가고 있다. 올해 여름 또한 마찬가지였다. 역시나 무시무시한 더위가 찾아왔고, 덕분에 무기력한 하루를 보내는 날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런 더위마저도 시간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한다. 슬슬 가을이 될 준비를 하면서 더위의 기세가 약해지고 있다. 그렇지만 고집불통 더위는 아직 우리 옆에 남아있다. 한낮에는 땀이 삐질삐질 날 정도로 덥다. 이 마지막 여름 더위를 밀어내기 위해 여름 간식을 만들었다. 내가 사랑하는 여름 채소인 토마토로 만든 '토마토 소르베'. 토마토와 설탕, 민트, 레몬, 물만 들어간 깔끔하고 시원한 여름 요리로 여름의 끝을 잘 보내보자.
토마토 4개, 애플민트 또는 바질 10g, 레몬 1/2개, 설탕 또는 꿀 4큰술, 물 100ml
*4인분 기준
1. 레몬은 굵은소금으로 껍질을 문질러 닦아주고, 스퀴저를 이용해 레몬즙을 만들어준다.
난 레몬의 상큼함 뿐만 아니라 향긋함까지 넣고 싶었기 때문에 레몬 껍질까지 사용할 계획으로 레몬을 손질했다. 만약 레몬즙만 사용할 계획이라면 소금으로 껍질을 문지르는 과정은 넘기고 레몬즙만 짜서 준비해두면 된다.
2. 토마토는 십자로 칼집을 낸 후에 뜨거운 물에 10초 동안 담갔다 꺼내 얼음물에 넣어준다.
토마토 껍질은 질긴 듯하지만 의외로 쉽게 벗겨진다. 뜨거운 물에 10초만 담갔다 꺼내도 충분히 껍질을 벗길 수 있다. 만약 육안으로 껍질이 일어나는 게 보이지 않더라도 껍질을 벗기는 데에는 문제가 없으니 뜨거운 물에 넣어두는 과정은 짧게 끝내자.
3. 토마토 껍질을 벗기고, 반으로 갈라 꼭지 부분을 도려낸다.
4. 블랜더에 토마토, 애플민트, 설탕, 레몬즙, 레몬 제스트, 물을 넣고 갈아준다.
난 사실 이 요리에 애플민트 대신 바질을 넣고 싶었다. 토마토와 바질의 조합은 실패할 수 없는 무적의 조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이 요리를 할 때만 해도 바질을 구하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대체한 것이 바로 민트다. 그중에서 가장 달콤한 향을 내는 애플민트를 사용했다. 상큼하고 시원한 향이 나름대로 여름의 맛을 잘 내준다.
5. 4번에서 만든 토마토 주스를 통에 부은 후 냉동실에 넣어 얼리고, 3시간마다 꺼내 포크로 긁어준다.
냉동실의 온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 2시간에서 최대 3시간마다 꺼내서 포크로 저어줘야 한다. 자주 저어 줄수록 입자가 고와져 식감이 좋게 느껴진다. 만약 시간을 깜빡해 너무 오래 얼려두었다면 실온에 잠시 두었다가 포크로 저어준 뒤에 다시 얼려주면 된다.
6. 완성된 소르베를 그릇에 담아 애플민트를 올린다.
사실 소르베를 완성했을 때 난 이 요리는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한 느낌의 소르베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소르베는 이렇게 보슬보슬한 느낌이 아니었는데? 하지만 이 문제는 10분 뒤에 해결됐다. 뒷정리를 하느라 10분 동안 실온에 방치되어있던 소르베가 살짝 녹으면서 질감이 부드러워지고, 맛 또한 훨씬 좋아졌다. 이 요리는 10분의 기다림이 꼭 필요하다.
Eat
내 요리의 레시피와 일상이 '영상'으로 기록되어있는 곳.
'토마토 소르베'의 자세한 레시피 또한 여기에.
https://www.youtube.com/channel/UCYyBBZ9rBYjbA-oHENepISA
: '집에서 하는 그냥 요리'
https://brunch.co.kr/magazine/just-coo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