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라구 소스를 만들 자신이 없다면.
: 투박하지만 따뜻함이 있는 파스타.
볼로네제 파스타를 처음 만난 날은 나의 머릿속에 깊이 박혀있지 않다. 이 파스타의 생김새가 그리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렇지만 볼수록 참 투박하게 생긴 파스타라고 생각했다. 진짜 시골에서 할머니가 해주실 법한 음식. 그게 볼로네제에 대한 나의 이미지였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볼로네제를 직접 만들어보며 투박하기만 하진 않은 따뜻한 음식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일단 볼로네제 파스타를 만들기 위해서는 라구 소스를 만들어야 한다. 라구 소스란 다진 고기와 다진 야채를 볶은 후에 토마토를 넣어 만든 소스를 일컫는다. 여기서 엄청난 정성이 들어간다. 고기는 다진 것을 사용한다고 해도 채소는 일일이 손으로 다져야 한다. 생긴 것은 그냥 토마토소스에 버무린 파스타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정성스러운 과정이 있기에 간단한 플레이팅으로도 훌륭한 맛을 내주는 것이다. 맛 또한 훌륭하다. 내 체력만 따라준다면 큰 냄비에 잔뜩 만들어서 냉동실에 쟁여놓고 싶은 마음이다.
미트볼 5개, 다진 샐러리 1컵, 다진 당근 1컵, 다진 양파 1컵, 토마토소스 2컵, 화이트 와인 3큰술, 올리브 오일 2큰술, 스파게티 2인분, 말린 바질 1작은술, 소금 약간, 후추 약간, 간 파마산 치즈 1큰술
*2인분 기준
1. 샐러리, 당근, 양파는 잘게 다지고, 미트볼은 해동시킨 상태에서 부드럽게 으깨준다.
2. 달군 냄비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샐러리, 당근, 양파를 넣어 볶다가 소금, 후추로 간을 해준다.
샐러리, 당근, 양파는 모두 단단한 채소라 익는 시간이 비슷하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채소를 먼저 넣고 볶을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코팅이 잘 되어있는 냄비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다진 채소를 몽땅 넣어 볶아주자. 특별한 기술이나 방법 없이 한꺼번에 넣어 볶아주면 된다.
3. 채소가 모두 익으면 미트볼과 화이트 와인을 넣어 데워주듯이 볶다가 토마토소스와 바질을 넣어 끓여준다.
오리지널 라구 소스를 만들 때에는 다진 소고기, 다진 돼지고기와 홀토마토, 토마토 페이스트를 사용한다. 하지만 집에 있는 재료로 간편하게 만들기 위해 미트볼과 시판 토마토소스를 사용했다. 미트볼은 이미 익혀져서 냉동되어있기 때문에 불 위에 오래 둘 필요는 없다. 미트볼과 소스 모두 살짝 데워주듯이 조리하자.
: 조금씩 섞어 먹는 매력.
그릇에 면을 올리고 라구 소스를 얹는다. 그리고 맨 위에 간 파마산 치즈를 올려준다. 다른 사람들이 만든 볼로네제 파스타를 보면 대부분 면과 소스를 섞은 후에 플레이팅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는 소스 자체의 맛을 보고 싶어 면 위에 소스와 파마산 치즈를 얹어주기만 했다. 사실 맛으로 볼 때는 섞어놓은 것과 특별한 차이는 없지만 소스와 면을 따로 먹는 것, 소스와 면을 섞어 먹는 것의 매력을 각각 느낄 수 있어 좋다. 그리고 여기에 색감적인 효과까지. 아이보리의 면과 붉은빛의 라구 소스, 새하얀 파마산 치즈. 맛으로는 차이가 없겠지만 플레이팅에서는 큰 차이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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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볼로네제 파스타'의 자세한 레시피 또한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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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 하는 그냥 요리'
https://brunch.co.kr/magazine/just-coo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