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초록색인 바질 페스토와는 어떤 다른 매력이 있을까.
: 바질과는 또 다른 매력의 초록색 페스토.
내가 제일 처음 알게 된 페스토는 바질 페스토이다. 그 후에 다른 재료들로도 페스토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토마토 페스토와 바질페스토를 직접 만들어보며 페스토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었다. 그 와중에 다른 요리를 하고 남은 시금치가 냉장고에 있었고, 그 시금치로 뭘 할까 고민하다 시금치 페스토를 만들기로 했다. 사실 시금치 페스토를 만들기 전에는 이 페스토가 특별한 맛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시금치 나물이나 시금치 국을 먹을 때는 시금치의 맛이라던가 향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하지만 시금치 페스토를 만들며 깨달았다. 온전히 시금치로 만든 소스에는 시금치의 향이 듬뿍 담겨있구나. 비록 색깔이 비슷한 바질 페스토의 향과는 비교를 할 수 없지만 시금치 페스토만의 은은한 향 또한 충분히 매력있다.
다진 시금치 3컵, 간 파마산 치즈 3큰술, 잣 1큰술, 호두 1큰술, 올리브 오일 300ml, 마늘 2쪽, 소금 1/2작은술
*4인분 기준
시금치 페스토 2큰술, 시금치 잎 4장, 파파르델레(다른 파스타를 사용해도 무관), 베이컨 2줄, 새우 4마리, 마늘 4쪽, 올리브 오일 1큰술, 생크림 200ml, 소금 1/2작은술, 후추 1/2작은술, 파마산 치즈 1큰술
*1인분 기준
1. 정해진 분량의 시금치, 파마산 치즈, 잣, 호두, 올리브 오일, 마늘, 소금을 넣고 곱게 갈아준다.
(시금치 페스토 레시피)
2. 마늘은 편을 썰고 양파는 굵게 다져준다. 베이컨은 적당한 크기로 썰어준다.
3. 달군 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마늘, 베이컨, 새우를 볶아준다.
저번 요리였던 '토마토 새우 오일 파스타'에서도 말했듯이 새우의 식감을 살리는 것은 항상 중요하다. 요리를 하기 전에 새우를 익히는 단계가 몇 단계인지 생각한 후에 익히는 정도를 따져보자. 우리는 다음 단계인 소스를 만들 때에도 새우는 불 위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 단계에서는 반 정도만 익히고 넘어가는 것이 가장 좋다.
4. 새우가 반 정도 익었을 때 생크림, 시금치 페스토, 소금, 후추를 넣고 섞어준다.
시금치 페스토를 만들 때 이미 파마산 치즈를 넣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간은 되어있다. 그러니 시금치 페스토와 생크림만 넣고 간을 본 후에 모자라다 싶으면 그때 소금을 넣어주자. 재료에 적혀있는 정량의 재료들만 넣었다고 하더라도 파마산 치즈마다 염도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간 또한 달라질 수 있다.
5. 완성된 소스에 파파르델레, 시금치 잎을 넣고 가볍게 섞어준다.
이 과정에서 넣은 시금치 잎은 사실 비주얼을 위해 넣은 것이다. 만약 똑같이 시금치 잎을 추가로 넣는다면 시금치가 너무 질겨지지 않도록 살짝만 볶아주자. 시금치는 불 위에 조금이라도 오래 있으면 식감이 질겨서 파스타를 먹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
: 강한 색감의 시금치 사이에서 은은하게 돋보이는 새우.
그릇에 파파르델레와 새우, 소스를 담고 맨 위에 파마산 치즈를 올려준다. 이 요리에 새우를 넣은 것은 맛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플레이팅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시금치 페스토의 초록색이라는 큰 특징이 있지만 강한 색감에 은은한 색감과 볼륨감을 더해주면 플레이팅이 더욱 풍성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새우를 넣어 플레이팅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리고 덤으로 식감과 맛까지. 크림소스에 조금씩 물릴 때쯤 새우를 먹으면 해산물 특유의 감칠맛이 돌면서 이 음식의 맛을 더욱 높여준다. 마음 같아서는 새우를 듬뿍 넣고 싶었지만 이번 요리의 주인공은 시금치니까. 오늘은 시금치를 돋보이게 해주는 역할로 사용했다.
Eat
내 요리의 레시피와 일상이 '영상'으로 기록되어있는 곳.
'시금치 페스토 크림 파스타'의 자세한 레시피 또한 여기에.
https://www.youtube.com/channel/UCYyBBZ9rBYjbA-oHENepISA
: '집에서 하는 그냥 요리'
https://brunch.co.kr/magazine/just-coo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