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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리앤 Sep 26. 2021

가을에 더욱 잘 어울리는
'녹차 티라미수'

녹차 티라미수

녹차 티라미수

: 찬밥신세였던 레이디핑거 쿠키의 활약.


브런치에 올릴 요리를 하려고 재료를 사다 보면 높은 확률로 재료들이 남는다. 과일이나 채소 같은 것들은 생으로 먹거나 조리해서 금방 소비했지만 제일 손이 안 가고 처치곤란인 재료가 있었다. 바로 '레이디핑거 쿠키'였다. 몇 달 전 티라미수를 만든 후 레이디핑거 쿠키는 여전히 식재료 선반에 보관되어있었다. 지나갈 때마다 계속 눈에 밟혔지만 얼마 전에 먹었던 티라미수는 또 먹고 싶지 않았기에 그 쿠키가 선반을 벗어나는 일은 없었다. 그러다 번뜩 생각이 난 것이 녹차 티라미수였다. 며칠 전 녹차 케이크가 정말 맛있다는 카페에 다녀왔는데 녹차 케이크가 메뉴에서 사라져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왔다. 그때 못 먹은 기억 때문인지 내가 직접 만들어서라도 먹겠다는 도전정신이 생겼다. 오랫동안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레이디핑거 쿠키가 드디어 활약을 할 때가 온 것이다.


재료

마스카포네 130g, 휘핑크림 100ml, 녹차가루 1작은술, 설탕 1큰술/1작은술, 따뜻한 물 100ml, 레이디핑거 쿠키 6개

*1-2인분 기준




레시피

: 녹차 티라미수


1. 생크림에 설탕 1큰술을 넣어 휘핑하고, 마스카포네는 부드럽게 풀어준다. 그리고 생크림과 마스카포네를 섞어준다.

예전에 티라미수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마스카포네를 풀어주는 과정은 여전히 어려웠다. 크림제형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생크림과 섞어보니 여전히 덩어리들이 보였다. 그럴 때는 스패츌러를 잠시 내려놓고 휘핑기로 돌려버리자. 크림의 질감이 꾸덕해지긴 해도 덩어리는 모두 없애버릴 수 있다.





2. 납작한 그릇에 따뜻한 물, 녹차가루 1작은술, 설탕 1작은술을 넣어 잘 섞어준다.

아무것도 첨가되지 않은 녹차가루로 녹차라테를 만들어 먹었다가 생각보다 강한 쌉싸름함 때문에 몇 입 먹지 못했던 적이 있다. 그때를 생각하며 녹차가루를 1작은술만 넣었더니 녹차의 맛이 너무 연해졌다. 개인적으로는 녹차 2작은술, 설탕 2작은술의 조합이 가장 좋을 듯하다.





3. 레이디핑거 쿠키를 2번에서 만든 녹차물에 적셔준다.

레이디핑거 쿠키는 생각보다 빨리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양의 액체를 흡수한다. 그러니 녹차물에 오랫동안 담가 두지 말고 앞뒤로 흡수시킨 후 바로 빼놓자. 너무 오래 담가 두면 쿠키가 흐물흐물해져 맛이 떨어진다.





4. 플레이팅 할 그릇에 레이디핑거 쿠키, 크림을 반복해서 올린 후 녹차가루와 설탕을 뿌려준다.





Plating

: 가을의 색감과 자연스러운 크림.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색감을 꼽자면 연두에 가까운 초록색과 탁한 노란색이다. 그래서인지 녹차 티라미수를 플레이팅 할 때 그냥 기분이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색감들이 잔뜩 들어간 플레이팅은 이번이 처음이었으니까. 이 그릇은 녹차 티라미수를 만들기로 결정한 뒤에 구매했다. 노랑노랑한 색감이 은은한 초록색을 만나면 가을의 느낌을 더욱 살릴 수 있을 것 같았고, 플레이팅 또한 풍성해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전에 만들었던 티라미수와 달리 크림의 모양을 불규칙적으로 만들어보았다. 동글동글한 크림의 모양도 좋지만 가을에는 이런 자연스러운 모습이 더욱 잘 어울리는 듯하다.





Eat

 

줄리앤의 영상 레시피&일상

내 요리의 레시피와 일상이 '영상'으로 기록되어있는 곳.

'녹차 티라미수'의 자세한 레시피 또한 여기에.


Julianne's Magazine

: '집에서 하는 그냥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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