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줄리앤 Sep 19. 2021

먼 훗날 내 아이와도 함께 만들고 싶은 '돈가스'

돈까스

돈가스

: 엄마와 협동해서 만든 첫 요리일지도.


내가 초등학교를 다녔을 적에 엄마를 따라 마트를 가면 냉동식품들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요즘은 에어 프라이기에만 넣으면 뚝딱 완성되는 냉동피자, 치킨, 튀김 등이 흔하지만 그때 당시만 해도 그런 것들이 잘 보이지 않았다. 물론 어린아이의 낮은 시야에서 봤기 때문에 보이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돈가스는 마트에서 자주 보였다. 그것 또한 냉동은 아니었고 고기에 튀김옷을 입혀서 랩을 씌워 팔았었다. 하지만 엄마는 완제품 돈가스 대신 돈가스 재료들을 따로따로 장바구니에 넣었다. 그것들을 집으로 가져와 바닥에 잔뜩 펼쳐놓고 나와 함께 돈가스를 만들었다. 요리를 좋아하던 어린 나였기에 그때 당시에는 아무 생각 없이 마냥 신나서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처음으로 제대로 만든 요리가 돈가스가 아닐까 싶다. 그때가 아직도 행복한 기억으로 박혀있어 나중에 내 아이가 생긴다면 함께 만들 첫 요리를 돈가스로 정해놨다.


재료(돈가스)

돼지고기 등심 300g, 빵가루 6큰술, 밀가루 6큰술, 계란 2개, 식용유 200-300ml, 양배추 100g, 마요네즈

*2인분 기준


재료(돈가스 소스)

버터 1큰술, 밀가루 1큰술, 우스타 소스 3큰술, 케첩 3큰술, 물 3큰술, 설탕 2큰술, 우유 200ml, 물 200-300ml

*3-4인분 기준




레시피

: 돈가스


1. 돼지고기 등심에 앞뒤로 소금, 후추를 뿌려 간을 해준다.






2. 간을 한 고기에 밀가루, 계란, 빵가루 순서로 튀김옷을 입혀준다.






3.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달군 후에 돈가스를 넣어 튀겨준다.

물론 기름을 잔뜩 부은 냄비에 넣어 튀기면 튀김의 색도 고르게 잘 나오고 더 맛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어렸을 적 내 기억에는 팬에 기름을 1/3 정도만 넣어 돈가스를 부치듯이 튀겨냈다. 아마 기름을 많이 써야 하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이건 순전히 내 추억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이니 굳이 똑같이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4. 작은 볼에  물 3큰술, 우스타 소스 3큰술, 케첩 3큰술, 설탕 2큰술을 넣어 섞어준다.

이렇게 소스를 미리 섞어놓지 않고 냄비에 하나하나 넣어가며 만들어도 된다. 하지만 다음 단계에서 나오는 루를 만드는 과정(버터와 밀가루를 타지 않게 볶는 것)을 겪다 보면 마음이 급해져 허둥지둥하다 보면 자칫 소스들이 다 타버릴 수가 있다. 그러니 맘 편하게 미리 만들어놓고 한꺼번에 부어주자.





5. 작은 냄비에 버터와 밀가루를 넣고 볶다가 4번에서 만들어놓은 소스를 부어 섞어준다.

버터와 밀가루를 볶다 보면 생각보다 빨리 덩어리가 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니 최대한 약불에서 타지 않게 볶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루를 다 만든 후에 소스를 부어주고 나서는 최대한 빨리 저어주자. 잠시라도 냄비에 눈을 떼면 소스가 금방 걸쭉해져 냄비 바닥에 붙어버린다.





6. 우유 200ml와 물 200-300ml를 추가로 넣어 농도를 조절해준다.

돈가스 소스는 식으면 식을수록 걸쭉해진다. 불 위에서 조리할 때는 분명 주르륵 흐를 정도로 만들어 뒀는데 살짝만 식어도 툭툭 끊기는 질감이 되어버린다.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물을 꽤 넉넉히 넣어주자. 내 생각보다 더 물 같은 질감이어야 돈가스 위에 뿌려먹기가 좋다.





7. 그릇에 돈가스와 채 썬 양배추를 놓고 각각 소스와 마요네즈, 후추를 뿌려 완성한다.





Process












Plating

: 난 어렸을 때부터 부어먹는 취향.

모든 아이들이 그렇듯이 음식 취향은 부모님을 따라갈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란 것이 부모님의 모습이었으니까. 나 또한 음식을 먹는 방법, 취향들이 엄마와 많이 닮아있다. 어떤 음식이든 소스를 부어먹는 것 또한 엄마의 취향을 닮았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긴 하지만 난 소스에 푹 적셔진 튀김 요리들을 정말 좋아한다. 돈가스부터 탕수육까지. 상큼 달달한 소스가 튀김옷 사이사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 맛이 좋다. 하지만 이건 순전히 내 취향이고 내 추억이다. 그러니 각자 원하는 대로 부어먹거나 찍어먹자. 그리고 양배추 샐러드는 케첩과 마요네즈를 모두 뿌릴까 하다가 마요네즈와 후추만 뿌렸다. 새콤한 맛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케첩, 마요네즈보다 마요네즈, 후추 조합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Eat

 

줄리앤의 영상 레시피&일상

내 요리의 레시피와 일상이 '영상'으로 기록되어있는 곳.

'돈가스'의 자세한 레시피 또한 여기에.


Julianne's Magazine

: '집에서 하는 그냥 요리'


매거진의 이전글 깻잎을 사랑한다면 한 번쯤은. '깻잎 페스토파스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