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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리앤 Oct 03. 2021

'킬링 이브'를 봤다면 알겠지. '판 콘 토마테'

주인공은 이걸 왜 그렇게 멋있게 만들었을까.

판 콘 토마테

판 콘 토마테

: 간단하기에 더 멋있고 더 맛있는.


직접 먹어본 적은 없지만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고 무한한 호기심이 생겼던 음식이 있다. 1, 2년 전 즈음 난 '킬링 이브'라는 영국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킬링 이브 시즌 1의 1화였다. 주인공이 의뢰를 받은 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한 파티장으로 가는 길이었다. 목적지 근처에 도착해서 망원경을 통해 동태를 살피며 먹었던 그것. 빵 위에 치즈와 바질처럼 보이는 채소를 올린 후 완전히 익은 말랑한 토마토를 손으로 으깨서 뿌린 뒤 한입 크게 베어 먹었다. 잠깐 나온 그 장면을 나는 몇 번이나 되돌려봤다. 주인공의 성격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그 장면이 나에겐 임팩트가 강했다. 찾아보니 주인공이 먹었던 것은 '타파스'라는 스페인 요리인 듯하다.(나의 추측이니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타파스 중에서 가장 간단하다는 '판 콘 토마테'. 킬링 이브의 주인공이 했던 것처럼 똑같이 따라 하진 못 하지만 나만의 방식대로 깔끔하고 간단하게 만들어보았다.



재료

바게트 50g, 토마토 1/2개, 마늘 2쪽, 하몬 5조각, 로즈메리, 올리브 오일 2큰술

*1인분 기준




레시피

: 판 콘 토마테


1. 마늘과 토마토를 반으로 잘라주고, 토마토는 강판에 갈아준다.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킬링 이브의 주인공은 토마토를 손으로 으깨서 뿌려먹는다. 하지만 그것은 토마토가 충분히 익었을 때만 가능한 것이다. 그러니 단단한 토마토를 사용할 때는 레시피처럼 강판에 토마토를 갈아서 사용하자. 만약 방울토마토를 사용한다면 그냥 손으로 으깨서 사용해도 좋다.





2. 바게트를 1cm 두께로 썰어준 뒤에 바삭하게 굽는다.

우리는 다음 과정에서 마늘을 바게트에 문질러줄 것이다. 그러니 바게트를 최대한 바삭하게 만들어 마늘이 살짝 갈리면서 발라지도록 해야 한다. 이 요리의 포인트는 마늘의 향이다. 바게트를 살짝만 구워 부드러운 상태라면 마늘이 바게트에 충분히 묻어나지 않아 맛이 심심해질 수가 있다.





3. 구운 바게트에 마늘을 문지르고 간 토마토와 하몬, 올리브 오일, 로즈메리를 올려준다.

오리지널 판 콘 토마테에는 빵, 토마토, 올리브 오일, 마늘, 소금만 들어간다. 만약 하몬이 없다면 이 재료로만 만들어도 괜찮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소금 대신 하몬을 올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하몬 특유의 향이 이 요리와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 참고로 현지인들도 판 콘 토마테에 하몬을 올려 먹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니 더욱 추천하고 싶다.





Plating

: 초록색 향채소라면 무엇이든.

이 요리에 굳이 올리지 않아도 되지만 올린 것이 있다. 바로 맨 마지막에 등장한 '로즈메리'. 사실 로즈메리는 먹기 위해 올렸다기보다는 플레이팅 용이었다. 하지만 로즈메리를 올림으로써 뜻밖의 장점을 찾았다. 하몬에 로즈메리 향이 배면서 하몬의 꼬릿한 향이 중화된 것이다. 만약 하몬의 향 때문에 이 레시피를 선뜻 도전하기 힘들다면 이 방법을 써보는 것도 좋겠다. 참고로 로즈메리가 아니어도 좋다. 토마토와 잘 어울리는 바질이나 생파슬리도 훌륭한 맛을 내줄 것이다. 또한 초록 초록한 색감이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이 요리에 포인트가 되어줄 것이다.





Eat


 

줄리앤의 영상 레시피&일상

내 요리의 레시피와 일상이 '영상'으로 기록되어있는 곳.

'판 콘 토마테' 자세한 레시피 또한 여기에.


Julianne's Magazine

: '집에서 하는 그냥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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