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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리앤 Oct 24. 2021

겨울이 오기 전에 어서.
'샹그리아'

샹그리아

샹그리아

: 추운 날보다 지금 더욱 잘 어울리는 술.


요즘같이 찬바람이 집 안까지 들어오는 날씨에는 꼭 와인이 생각난다. 여름에는 그렇게 맥주만 생각나더니 지금은 와인이 맥주를 완전히 이겨버렸다. 지금은 이렇게 틈만 나면 마시고싶은 와인이지만 예전에는 와인을 즐겨마시지 않았다. 마실 때는 좋지만 마시고나면 엄청난 두통이 오기때문에 사실 먹고싶어도 참았다. 하지만 와인 중에서도 나에게 후유증이 없는 와인이 있었다. 와인에 과일을 잔뜩 넣어 만든 '샹그리아'다. 샹그리아의 첫인상은 마냥 음료수 같았다. 과일이 들어가서인지 와인의 색도 옅어져서 술같지 않은 맛이 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생각과는 다른 맛이었다. 와인의 맛은 나면서 은은하게 퍼지는 과일의 상큼한 향과 은근한 단맛이 좋았다. 두 잔, 세 잔 계속 들이키고 싶었다. 하지만 그 뒤로 와인 본연의 맛에 빠지면서 샹그리아를 잠시 잊고있다가 다시 문득 생각이 났다. 이제 진짜 겨울이 되면 시원하고 상큼한 맛이 생각나지 않을테니 서둘러 샹그리아를 만들어봐야겠다.


재료

레드와인 500-600ml, 사이다 100-200ml, 자몽 1/2개, 레몬 1개, 사과 1/2개, 큰 유리병, 굵은 소금, 로즈마리

*2인분 기준




레시피

: 샹그리아


1. 레몬과 자몽을 굵은 소금으로 문질러 닦고 물로 헹궈준다. 

만약 레몬과 자몽의 껍질을 모두 벗겨내고 사용한다면 이 과정은 생략해도 좋다. 하지만 난 껍질의 색감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껍질까지 깨끗하게 세척해 사용했다. 레몬과 자몽껍질을 세척하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꼭 소금이 아니어도 좋다. 물에 식초와 베이킹 소다를 잘 풀어준 뒤에 레몬과 자몽을 담가놓아도 된다. 





2. 레몬과 자몽, 사과를 얇게 썰어준다. 






3. 큰 유리병에 와인, 사이다, 레몬, 자몽, 사과를 넣어준다.

샹그리아에 들어가는 과일은 개인 취향에 따라 선택해도 좋을 듯하다. 하지만 레몬과 사과는 꼭 넣어서 먹보는 것을 추천한다. 여기에 오렌지까지 들어가면 더더욱 맛이 좋을 것이다. 나도 사실 자몽대신 오렌지를 넣고싶었지만 요즘 가게에 오렌지가 잘 보이지않아 자몽으로 대신했다. 





4. 냉장고에 3-4시간 숙성 후 마신다.

샹그리아를 직접 만들어보고 확실히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샹그리아는 냉장고에 오래 넣어둘수록 맛이 더욱 좋아진다. 과일의 향과 과즙이 충분히 우러났을 때 마시는 것이 가장 맛있었다. 그러니 아무리 참기 힘들어도 최소 3시간은 냉장고에 두었다가 마시자. 





Process












Plating

: 은근한 향긋함 더해주기.

냉장고에 넣어놓은 샹그리아를 꺼내서 따라보면 과일까지 와인색깔로 변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포인트가 될 만한 색감을 더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색감에 향긋함까지 더해줄 로즈마리를 선택했다. 로즈마리는 그냥 코에 대고 냄새를 맡으면 향이 정말 강하다. 하지만 요리나 음료에 들어가면 그 향이 중화되면서 의외로 은은한 향만 더해주고 끝난다. 그래서 샹그리아에 더욱 잘 어울린다. 와인과 과일 향을 해치치 않으면서 향만 살짝 더해준다. 여기에 레몬까지 함께 얹어주면서 와인에 묻혀버린 레몬의 색감 또한 다시 살려주었다.






줄리앤의 영상 레시피&일상

내 요리의 레시피와 일상이 '영상'으로 기록되어있는 곳.

'샹그리아'의 자세한 레시피 또한 여기에.

Julianne's Magazine

: '집에서 하는 그냥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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