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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리앤 Oct 31. 2021

닭갈비의 제일 친한 친구.
'마카로니 샐러드'

마카로니 샐러드

마카로니 샐러드

: 어쩌면 닭갈비보다 이 샐러드를 더 좋아한 것일지도.


학창 시절 내가 친구들과 만나면 거의 매번 가다시피 한 식당이 있었다. 큰 규모의 닭갈비 집이었는데 주변의 다른 식당과는 달리 가격이 저렴해서 학생들이 유독 많은 식당이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인원수대로 닭갈비를 주문한 후에 바로 그릇을 들고 반찬을 담으러 간다. 그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반찬이 '마카로니 샐러드'였다.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은 사춘기 여학생들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마카로니 샐러드를 그릇에 잔뜩 쌓아 오곤 했다. 매콤한 닭갈비를 한 입 먹고 얼얼한 입을 달래기 위해 마카로니 샐러드를 한 숟갈 푹 떠서 먹는다. 그렇게 먹다 보면 어느새 철판이 텅텅 비어 바닥을 긁게 된다. 놀랍게도 그 가게는 아직까지 남아있다. 후기를 보니 옛 추억 때문에 가는 사람이 꽤 많아 보인다. 닭갈비 맛이 조금 변했다는 얘기들이 나오던데 마카로니 샐러드의 맛은 여전한지 궁금하다.


재료

마카로니 2인분, 당근 1/3개, 오이 1/2개, 캔 옥수수 5큰술, 마요네즈 6큰술, 설탕 1/2큰술, 소금 약간/1작은술, 후추 약간

*3-4인분 기준




레시피

: 마카로니 샐러드


1. 오이와 당근은 굵게 다져주고, 캔 옥수수는 물기를 빼서 준비한다.

오이와 당근은 수분이 많은 채소라서 샐러드를 만든 후 냉장고에 오래 두게 되면 물이 생겨버리는 수가 있다. 그러니 많은 양을 만들어 냉장고에 두었다 먹을 예정이라면 오이와 당근을 소금에 절인 후 물기를 짜서 샐러드에 넣어주자. 그러면 물기가 훨씬 줄어들고 오독한 식감 또한 더해질 것이다.





2. 끓는 물에 소금 1작은술과 마카로니를 넣어 충분히 익힌 후 찬물로 헹궈 물기를 빼준다. 

마카로니를 익히는 시간은 마카로니 포장지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따로 언급하자면 최소 11분은 익혀야 한다. 10분을 익히면 식감이 살짝 살아있는 마카로니가 되고, 12분을 익히면 부드러운 상태가 된다. 하지만 우리는 익힌 마카로니를 찬물에 넣어 식힐 것이기 때문에 권장시간보다 충분히 익혀 마카로니가 다시 딱딱해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3. 큰 보울에 마카로니, 당근, 오이, 캔 옥수수, 설탕, 소금 약간, 후추를 넣어 섞어준다. 

마카로니 샐러드를 만들며 알게 된 점은 마요네즈를 무조건 많이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마요네즈 자체에 기름이 많기 때문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샐러드의 맛은 거의 마요네즈가 다 하고 있기 때문에 눈 꼭 감고 듬뿍 넣어주자.





Process











Plating

: 옛 기억을 살려 산처럼 쌓아 올려야지.

완성된 마카로니 샐러드를 그릇에 담고 위에 파슬리를 뿌려 완성한다. 사실 그 닭갈비 집은 반찬을 셀프로 계속 가져다 먹을 수 있는 곳이었지만 괜히 눈치가 보여 1-2번 밖에 담아오지 못했다. 학생들을 위해 가격도 저렴하게 해 주신 사장님이란 걸 생각하면 눈치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그때는 이상하게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예전의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꽤 큰 수프 그릇에 마카로니 샐러드를 양껏 담았다. 담고 보니 너무 많은가 싶을 정도로 듬뿍 담았다. 하지만 촬영을 끝내고 테이블에 앉아 숟가락으로 푹푹 떠서 먹다 보니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칼로리 걱정 없이 오로지 내 입의 행복을 위해 먹는 듯한 기분이 든다. 조금씩 아껴 먹었던 옛날 그 샐러드의 갈증을 오늘로 완벽하게 해소했다.





Eat


 

줄리앤의 영상 레시피&일상

내 요리의 레시피와 일상이 '영상'으로 기록되어있는 곳.

'마카로니 샐러드'의 자세한 레시피 또한 여기에.

Julianne's Magazine

: '집에서 하는 그냥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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