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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리앤 Nov 14. 2021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갈 즈음. '조개탕'

어려운걸 쉽게 만드는 조개의 매력.

조개탕

조개탕

: 이 계절과 가장 잘 어울리는 맑은 요리.


 슬슬 날이 추워지고 옷깃을 단단히 여미고 다녀야 하는 계절이 되니 따끈한 국물 요리가 절로 생각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날씨에는 눅진한 순대국밥이나 쿰쿰한 된장찌개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이제는 혀도 나이가 들었는지 조금 더 담백하고 맑은 국물 요리가 먹고 싶어 진다. 하지만 맑고 깨끗한 국물 요리는 생각보다 난도가 높다. 맑으면서 깊은 맛을 내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선택한 요리가 '조개탕'이다. 물과 조개의 단순한 조합이지만 감칠맛이 넘치는 국물 요리가 완성된다. 조개는 여러모로 참 고마운 식재료다. 굳이 다른 재료들을 넣지 않아도 조개 자체의 감칠맛을 요리에 몽땅 쏟아내어 맛을 완성시켜주니까.



재료

조개 800g, 물 1.6L/2L, 소금 2큰술/약간, 후추 약간, 파 1/2개, 빨간 고추 1개, 초록 고추 1개, 청주 3큰술

*2-3인분 기준




레시피

: 조개탕


1. 조개를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주고, 물 2L와 소금 2큰술을 넣은 보울에 함께 넣어 3시간 동안 해감한다.

 조개의 종류는 어떤 것을 골라도 큰 상관은 없다. 보편적으로 조개탕에 많이 쓰이는 조개들은 바지락, 동죽, 백합, 모시조개, 홍합 등이 있으니 취향에 맞는 조개를 준비하면 된다. 난 그중에서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동죽으로 조개탕을 만들었다. 비린맛이 없고 조갯살을 발라먹기 쉬운 조개를 찾는다면 동죽을 선택해도 좋겠다.





2. 파, 빨간 고추, 초록 고추를 얇게 썰어준다.






3. 냄비에 해감한 조개, 물 1.6L, 청주를 넣고 끓여준다.

 조개가 슬슬 입을 벌리고 바글바글 끓기 시작하면 물 위로 하얀 거품이 올라온다. 이 거품들을 말끔하게 제거해야지만 맑고 깨끗한 조개탕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조개탕은 한번 끓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냄비 밖으로 넘쳐버리기 때문에 뚜껑은 열어놓자.





4. 조개가 입을 벌리면 파, 고추를 넣고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춘 후 살짝만 끓여준다.

 대부분의 조개는 소금기를 머금고 있기 때문에 간을 거의 하지 않아도 음식의 간이 맞춰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조개탕의 경우에는 물을 많이 넣기 때문에 소금을 소량 넣어주어야 간이 딱 맞다. 그러니 일단 소금을 넣지 않은 상태에서 조개탕을 완성한 후에 맛을 보고 그때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춰주자.





Process

 












Plating

: 시원한 국물과 시원한 술.

 단언컨대 조개탕과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을 고르라면 열에 일곱은 술을 고를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이렇게 시원한 국물 요리를 만들었는데 어떻게 이것만 먹을 수가 있을까. 집에 초록색 병을 사놓지는 않지만 나에게는 요리에 쓰고 남은 청주가 있었다. 요리에 쓸 양만 따로 빼놓고 남은 청주는 냉장고 깊숙한 곳에 넣어놨다. 이가 시리도록 차가워야 조개탕과 더욱 잘 어울릴 것 같았으니까. 마침내 조개탕을 완성한 뒤 우선 청주를 잔에 따라 마셨다. 그리고 조개와 국물을 함께 떠먹었다. 소주보다는 달고 도수도 약했지만 그래서 더 조개탕과 잘 어울렸다. 너무 독하지 않은 부드러운 술과 아주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Eat

 

줄리앤의 영상 레시피&일상

내 요리의 레시피와 일상이 '영상'으로 기록되어있는 곳.

'조개탕'의 자세한 레시피 또한 여기에.

Julianne's Magazine

: '집에서 하는 그냥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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