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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리앤 Nov 21. 2021

슬슬 겨울 준비해야지.
'레몬청'

두고두고 꺼내먹을 냉장고 속 보물.

레몬청

레몬청

: 일 벌이기 좋아하는 나에게 제격.


집에서 살림을 하는 분들을 보면 대부분 주방 일을 벌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안 그래도 많은 집안일을 더 늘리는 격이 되는 것이니까. 하지만 난 어렸을 때부터 주방에 오래 붙어서 뭔가를 하는 것을 좋아했다. 김장부터 시작해서 김밥, 잡채, 전 등등 손이 많이 가는 요리를 꽤 즐기며 해왔다. 그런 나의 눈에 들어온 또 다른 손 많이 가는 요리. 신경 쓸 것이 정말 많은 '레몬청'이었다. 그냥 레몬 썰어서 설탕이랑 통에 넣으면 되겠지 하며 시작했지만 완성하고나니 진이 다 빠져버렸다. 소독, 물기 제거, 레몬 세척 등 신경 써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게 완성된 레몬청과 함께 한 그 해 겨울은 정말 포근하고 든든하게 지냈던 기억이 있다. 이번 겨울도 무척이나 추울 테니 미리 겨울 준비를 해놔야지.


재료

레몬 1kg, 설탕 1kg, 소금 2큰술, 식초 1큰술, 큰 유리병

*10-15인분 기준



레시피

: 레몬청


1. 소금으로 레몬 껍질을 문질러 닦아주고, 식초 1큰술을 넣은 식초물에 레몬을 15분 동안 담가놓는다. 

지난번 샹그리아를 만들 때는 레몬을 굵은소금으로만 세척하고 끝냈다. 하지만 레몬청에 들어갈 레몬은 숙성을 오래 거치기 때문에 확실히 하기 위해 단계를 하나 더 추가했다. 소금으로 문지른 뒤 식초물에 담가놓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레몬 겉에 묻어있는 농약을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다. 만약 단계를 더 추가하고 싶다면 베이킹 소다로 레몬을 문지르거나 끓는 물에 10초 동안 담갔다 빼는 것도 좋다.





2. 물이 끓기 전에 미리 유리병을 넣고 15분 동안 끓여준다. 

(15분 뒤 유리병을 꺼내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준다.) 

집에서 만들 때는 방부제를 따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식재료와 식재료가 들어갈 통 모두 깔끔한 상태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 레몬청을 넣어둘 유리병을 끓는 물로 소독해준다. 여기서 꼭 지켜야 할 점은 물이 끓기 전 물이 차가운 상태에서 같이 넣고 불 위에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지키지 않으면 유리병이 깨져버릴 수 있다. 그리고 소독이 다 된 유리병은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준다. 





3. 레몬 또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준 후에 얇게 썰어준다. 

유리병을 소독할 때와 같이 레몬의 물기를 하나도 남김없이 제거해야 한다. 레몬청에 물기가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곰팡이가 쉽게 생겨 오래 먹지 못한다. 그러니 겨울 동안 레몬청을 두고두고 먹고 싶다면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서 준비해주자. 그리고 레몬청에 자칫 쓴 맛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레몬의 양 끝부분과 레몬 씨는 빼고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4. 큰 보울에 레몬과 설탕을 넣어 골고루 섞어준다. 







5. 유리병에 가득 담은 뒤 맨 위에 설탕으로 덮어주고 숙성시킨다. 

(숙성은 실온에서 2일, 냉장고에서 4일 동안 해준다.)

실온에서 숙성하는 기간은 각자 다를 수 있다. 설탕이 어느 정도 녹았다면 그때부터 냉장고에 넣어 숙성시키면 된다. 난 설탕이 녹는 데까지 대략 2일 정도가 걸렸다. 하지만 다른 분들을 보면 3-4일 정도 걸리는 분도 있더라. 그러니 마음 편히 가지고 선선한 곳에 레몬청을 두고 지켜보자.





Process












Plating

: 투명한 레몬청의 매력을 살려주는 유리컵.

숙성이 잘 된 레몬청을 숟가락으로 눌러보면 레몬 시럽 부분이 쑤욱 올라오는데 나는 그 모습을 참 좋아한다. 투명한 레몬 시럽이 찰랑거리며 올라오는 그 모습이 그렇게 맑고 예쁠 수 없다. 그래서 이 맑고 투명한 느낌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레몬차나 레모네이드를 만들 때는 항상 투명한 컵을 사용한다. 투명한 레몬청이 투명한 유리컵을 만나며 더욱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여기에 노란 레몬의 단면까지 맘껏 감상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주어지니 투명한 컵을 포기할 수는 없다.







Eat

 

줄리앤의 영상 레시피&일상

내 요리의 레시피와 일상이 '영상'으로 기록되어있는 곳.

'레몬청'의 자세한 레시피 또한 여기에.

Julianne's Magazine

: '집에서 하는 그냥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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