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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림치즈 Jan 01. 2023

회사 때려치우고 카페나 할까?

직장이라면 누구든 한 번쯤 생각해보았을 법한 생각.

이게 실천으로 옮겨졌을 때 얼마나 큰 나비효과가 발생하는지 이야기하려고 한다.


2010년, 아내와 나는 대학교 2학년 때 처음 만나 연애를 시작했다.

그때부터 아내는 사업을 하고 싶어 했다, 특히 요식업으로.


당시에만 해도 사실 개인 카페가 많이 않던 시절이었기에,

이런 말들이 너무나도 생소하고 낯설게만 느껴졌다.


무엇보다 나는 대학교를 졸업하면 마땅히 취업을 해야 하는 게 이 세계의 법칙이라고 믿고 있었기에,

그녀의 꿈을 응원하기보다는 상상 속의 바람 정도로만 생각했다.


어느덧 2020년,

아내는 둥이들의 첫 돌잔치를 마치고 나에게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나 육아휴직이 끝나면, 퇴사하고 카페를 해볼까 해"


잊고 있던 10년 전 아내의 말이 떠올랐다.

솔직히 처음엔 너무나도 당황스러웠고, 공기업을 퇴사한다는 사실에 어떻게 말릴 수 있을지 고민이 앞섰다.


다행히 장모님은 나와 의견이 같았다. 우리 둘은 그렇게 약 2개월간의 설득과 논의 과정을 보냈고,

결국 설득이 된 건 우리 둘이 되었다.


10년 전부터, 꿈꾸어왔던 일을 더 늦기 전에 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공감할만한 물리적인 여건들을 바탕으로 결론을 냈기에, 더 이상 말리는 게 의미가 없는 것으로 결판이 났다.


그렇게 힘겹게 의사결정은 이뤄졌으나,

앞으로 결정해야 할 돈, 상권, 사업 아이템, 운영안, 브랜딩 등 가야 할 길이 멀었다.


먼저 돈은,

놀랍게도 아내가 언젠가 하게 될 사업을 위해 지금까지 저축 그리고 투자를 해서 마련한 종잣돈이 있었다.


총알은 준비되었으니 이제 과녁을 선택할 차례다.

어디서 시작하지... 난관의 초입문을 열기 시작했다.


근데.. 카페에서? 뭐 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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