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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림치즈 Jan 10. 2023

본격, 떡 카페 창업 시작!

겨우 1개월짜리 프로젝트도 기획안을 만드는데,

사업계획서도 없이 창업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니!


아뿔싸, 뭔가 계속 놓치고 있는 기분이 들었는데 바로 이거였다. 스토리가 잘 안 그려지는 듯한 이 찜찜한의 원인을 찾아냈다. 사업계획서를 쓰고 나니 앞으로 할일이 더 명확해졌다.


지금까지 한 일.

- 어디서 / 뭐 팔지


성수동은 MZ세대가 가장 많이 방문하는 가두상권의 대표주자이다.

그들의 눈길을 사로잡을만한 상호명과 인스타그래머블 메뉴가 필요했다.


성수동은 성수의 이름 자체가 브랜딩 효과가 있는 동네라서, 성수가 들어간 상호명을 짓기로 하였다.

그리고 떡은 시그니처 메뉴 '떡케이크'와 '일반떡(꿀떡, 바람떡, 인절미 등)' 사람들이 자주 먹을법한 메뉴로 구분했다.


음료가 특히 고민이 많았다. 동네에 커피 전문점이 엄청나게 많은데 굳이 돈 들여서 장비도 구매하고 팔아야 할까, 바로 몇십 미터만 가도 가성비 커피숍도 있는데.. 여기서 먹을까 싶었다.

그럼에도 내린 결론은 파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디저트는 결국 음료랑 같이 먹기 마련이고... 성수동 그 자체의 분위기를 맛보러 온 사람들은 이미 지불한 의사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판단. 우리 가게가 눈에만 들어온다면 얼마든지 커피든 다른 음료이든 같이 먹을 것이다라는 판단을 내렸다.


대신 커피머신에는 투자비를 낮추고, 원두에 투자하기로 했다. 우린 커피 전문가가 아니라서 좋은 장비를 잘 활용하지 못할뿐더러 떡 카페에서 높은 퀄리티의 커피 맛을 기대한 손님이 과연 올까 싶었기 때문이다.

원두를 고를 때는 더 심혈을 기울였다. 나를 포함한 자칭 커피 중독자 5명이 함께 약 30여 개의 원두 샘플을 시음해가면서 결정했다. 확실히 단가가 가장 저렴한 것보다 2배 이상 비싼 게 인기가 가장 많았다. 그렇게 원두 고르기를 마쳤다.


나머지 음료 정하기도 만만치 않았다. 떡집이니까 전통음료를 위주로 해야할지, 잘 팔릴만한걸로 준비해야할지 아무튼 모든게 선택과 고민의 연속이었다. 결국은 전통 향기가 느껴지는 메뉴 위주로 정해지긴 하였다.

- 12곡미숫가루, 문경 오미자차, 흑임자라떼, 밤라떼, 수제매실차 등등...


집기류 구매는 당근마켓을 적극 활용했다. (당근마켓 만세..ㅠㅠ)

- 돌로울러, 찜기, 인덕션, 쇼케이스, 커피머신, 온수기, 눈꽃빙수기 등등... (사실상 새제품인)

거래를 할 때마다 좋은분들만 만났다. 사업 확장 / 폐업 / 업종 변경 / 장사 졸업 등등... 저 마다 사연이 있으신 분들의 이야기 그리고 사업 조언을 받으면서 값진 시간을 보냈다. 다들 이 어려운 선택을 한 후배(아내)를

위해 아낌없는 격려를 보태주셨다. 그리고 하나 둘, 구매하는 아이템들이 쌓여가면서 우리 집은 점점 창고가 되어갔다.


인테리어 컨셉은, 상호명이 확정되면 그 톤에 맞추어 하는 방향으로 정했다. 성수가 들어가면서 떡을 연상할 수 있는 단어가 뭐가 있을까... 요새는 상호명이 곧 브랜드인 시대이다보니 둥이들 이름 결정할 때 만큼이나 진지한 고민을 거듭했다.


그렇게 정해진 이름은 바로 '성수시루'.


지금까지 한 일.

- 어디서 / 뭐팔지 (메뉴, 음료) / 집기류 구매 / 상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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