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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림치즈 Jun 17. 2023

6년 만에 보라카이, 둘에서 넷으로


2017년 연애 시절 아내와 나는 보라카이를 다녀왔다.

이날 찍었던 사진이 둘 다 너무너무 마음에 들아서 먼 훗날 우리가 엄마 아빠가 된다면 이 장소에 다시 와서 가족사진을 찍기로 다짐했었다.


그리고 당시 입었던 의상을 골동품 보관함에 잘 포장해 두고 1년 2년 어느새 6년 차가 되었고 마침내 우린 그때의 다짐을 실제로 이행하게 되었다.


사실 이 사진을 찍기 위해 보라카이를 다시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거의 리조트에서 먹고 수영장 가고 아이들과 놀기만 하다가 돌아온 것 같다.


여행 가서 남는 건 사진뿐이라고 누군가 그랬던가, 정말 맞는 말이다. 맛과 향의 기억 그리고 시각으로 쌓은 추억은 너무도 쉽게 흐렷해졌고 대다수는 잊게 되었다.


하지만 사진은 이를 매개로 더 많은 기억들을 효과적으로 떠올리게 해 준다. 아직도 이때 사진을 보면서 대화를 하면 우리가 그때 얼마나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는지, 선셋세일링을 하며 만끽한 그 벅찬 감정을 생생하게 느끼게 만들어준다.


2023년 6월, 소소한 버킷리스트가 한 개 더 생겼다.

현이와 준이가 가정을 꾸리고 손녀 손주가 생겼을 때,

3대가 함께 이 구도로 사진을 한번 더 남기고 싶어졌다.


마무리는 언제나 필리핀 여행 국룰 졸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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