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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림치즈 Sep 18. 2020

편지: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내 아내에게


아이를  갖고 임신해서 출산만 하면 끝인 줄 알았는데,

그 이후가 더 힘들더라.


차디찬 수술실에서 한 시간 동안 홀로 견뎌낸 것도 대견한데.


제왕절개로 인한 후유증과 지워지지 않는 흉터 자국을 보면서,

혼자 걷지도 돌아 눕기도 힘들었던 일주일을 지내면서,

애써 웃어 보이며 괜찮다며 나를 위로해준 너를 보면서 정말 많은 감정을 느꼈어.


위대한 고통을 홀로 견뎌낸 그 모습을 보고,

존경할 수밖에 없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마음 절대 잊지 말자고 다짐하면서 핸드폰에 메모해놓았어.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다짐을 잊고 지냈더라.


편지를 쓴다는 건 참 좋은 것 같아.

잊고 지냈던 감정과 기억을 되살려 주니까.


존경하는 그 마음 잊지 않을게,

그리고 계속 더 키워나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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