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기: 아프리카 청춘이다 6
불어 선생님 오마르
같은 동네에 파견된 KOICA 봉사단원 한 분이 계셨었다.
그분은 나와 달리, 마치 '마더 테레사' 같은 분이었다.
당시의 나는 홀로 지내온 거친 현지 생활로 인해, 마치 매드 맥스 주인공처럼 항상 화가 나있었다. (리멤버 미)
그랬는데.. 그랬었는데,
그분이 같은 지역에 오신 뒤로 조금씩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화가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는 모든 사물과 현상에 화를 내는 법이 없었고,
무엇이든 좋게 바라보고 해석하는 모습이 내게 인상 깊게 다가왔다.
멋지다.라는 생각만 갖고 종종 교류를 해왔었는데,
어느 날 고아원 아이들에게 함께 불어를 가르쳐보지 않겠냐 라는 제안을 해주셨다.
정말 상상도 못 해본 일이었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과 진짜 봉사활동 같은 활동을 한다는 것은...)
귀찮은 건 정말 하기 싫어하는 나인데, 무슨 생각이었을까?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우리는 직접 교구 교재를 만들고 커리큘럼을 짰다.
그리고 동네에 있는 가장 큰 고아원에 가서 우리가 아이들에게 불어 교육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으니 허락해달라고 기획안 발표까지 했다. (표현이 좀 거창하지만..)
그렇게 일주일에 두 번, 나는 불어 선생님이 되었다.
처음엔 5명, 그다음엔 13명 시간이 흘러 약 30여 명 가까이 되는 수업이 되었다.
A, B, C, D 자기 이름도 쓸 줄 몰랐던 아이들이 자신 있게 이름 석자(석자 이상이지만)를 쓰는 모습을 보았을 땐 가슴속에 뜨거운 무언가가 벅차오르는 게 느껴졌다.
율동과 함께 abcd를 배우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