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둥이 육아일기: 제주 제주 현이 준이

by 크림치즈

100일 무렵 부산행 비행기 속에서 준이가 난리 난리를 쳤던 터라 비행기 생각만 하면... 부담이 앞섰다.


그러나 3개월 전부터 계획한 제주 여행이 어느덧 코앞으로 다가왔고,

이제 그 두려움을 깨부술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당시에 비하면 어린이집 다니면서 꽤나 씩씩해지고 용감해져서 믿음이 갔다.

무엇보다 이제 '까까'가 통하는 시기가 찾아와서 울 때마다 과자를 손에 쥐어주면 울음을 그쳤다.

그래서 이제 통하는 무기도 있겠다.. 공항으로 고고 우~


여행 준비를 하다가 깨달은 점 한 가지. 확실히 예전보다 짐이 많이 줄었다.

둥이랑 여행하려면 큰 캐리어 두 개는 필요했는데 이젠 큰 캐리어 하나에 기저귀만 챙기면 끝이었다.

매년 갈수록 짐이 줄어들겠지..? (여행 갈 때 변화되는 짐 종류랑 크기 같은 거 좀 찍어서 히스토리 관리할 걸.. 아이들이 변하면서 따라 변하는 것들의 관리도 이제부터 해야겠다.)


아무튼, 다행히도 비행기 안에서 보내는 시간은 매우 순조로웠다. 오히려 사회성이 너무 좋아서 옆에 있는 어른들에게 인사도하고 애교도 부리면서 즐겁게 비행을 즐겼다.


24개월 전까지 최대한 뇌에 좋은 자극을 많이 주어야 좋다고 하여,

제주 여행코스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코스 위주로 짰다. 바닷가, 목장, 울창한 숲 등


특히 그림책으로만 보던 양을 실제로 보고는 좋아서 방방 뛰고 발도 동동 구르고... 하 내 심장

그 심장어택은 둥이와의 여행 패러다임의 전환 트리거가 되었다.

'둥이랑 여행?' 생각만 해도 솔직히 스트레스가 더 컸다. 여행이 여행이 아니라서...

그런데 이번에는 스트레스 < 재미였다.

아이들이 말도 통하고 교감할 수 있어서 그런 건가.. 나름 편했고 즐거웠다.


모든 부모가 그러하듯 육아를 시작하면서 개인생활의 상실감이 너무 컸고, 우리 부부는 둘의 대화를 더 중요하게 여겨서 집에 티비도 안 놓고 살 던 사람인지라 무엇보다 둘이서 시간 보내는 게 어려워졌다는 현실에 둘 다 우울해하곤 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덧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고 이젠 아이들이 없는 삶이 그려지지 않는다. 더 익숙하고 이게 내 삶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더 이상 처음처럼 부정적인 감정보다는 긍정적이고 신비한 경험이 더 커졌다. 특히 이번 여행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면서, 그 순간을 함께 보내는 것 자체만으로도 내게 에너지가 되었고 휴식이었다.


계속 건강하게만 자라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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