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휴게소에서 만난 짧은 인연

by 크림치즈

여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오랜만에 휴게소 우동이 땡겨서 양재 만남의 광장에 들리게 되었다.


어느덧 무럭무럭 자라난 둥이들은 음식점에 가면 아기의자에 앉아 의젓하게 식사할 수 있게 되어,

외부에서 나름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수준이 되었기에 머무를 수 있었다.


기특하게도 준이와 현이는 처음 보는 어른들에게 낯가림 없이 다가가고 애교도 부릴 줄 알아서 제법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휴게소에서도 마찬가지로 "어머 쌍둥이예요?, 너무 예쁘다"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즐거운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유독 대각선에 앉은 아저씨를 보고 준이가 도리도리를 시전 하며 시종일관 웃음을 주고 있었다.


한 10분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아저씨가 사라지자 준이는 도리도리를 멈췄다. (내심 아쉬워하는 것 같기도)


우동을 호로록 정신없이 먹던 와중에 집에 가신 줄로만 알았던 아저씨가 갑자기 분홍색 박스와 함께 우리 테이블에 방문했다.


"애기 덕분에 식사 즐겁게 했습니다." 짧은 인사를 남기고 떠나면서 우리에게 복숭아 빵을 건네주셨다.

엄청난 깜짝 선물...

어느 누가 자신의 지갑을 열어 낯선 아이에게 선물을 줄 수 있단 말인가.


쌓인 여독으로 인해 지쳐있던 우리 부부는 이 서프라이즈 덕분에 기분이 무척이나 좋아졌다.

더불어 자기 자식 누가 칭찬해주면 누가 안 기뻐할까, 준이가 무척이나 대견스럽게 느껴졌다.


휴게소에서 만난 짧은 인연이었지만,

그 기억은 오래오래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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