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율리 Feb 03. 2020

엄마의 언어

은유, <쓰기의 말들> 필사 중..

‘ 하루는 반성문을 쓰고 다음 날 계획표를 쓰는 게 인생이랬나. 서툴고 거칠더라도 내 느낌과 생각을 지속적으로 표현한다면 아이의 삶을 북돋우는 엄마의 언어가 만들어지겠지 ‘

 - 은유 <쓰기의 말들> 중 



처음 육아휴직을 시작하고, 나의 목표 중 하나는 좋은 엄마가 되는 것이었다.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 육아와 관련된 서적, 강의도 들어보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물론 얻는 것도 많았다. 예를 들어, 어떤 상황에서는 화를 내기보다는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어야 하고, 혼을 낼 때는 아이 중심의 메시지를 통해 그것이 단순한 잔소리로 치부되지 않게 해야 한다 등등..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이런 책에서, 강의에서 배운 내용들을 어렵게 떠올려 써먹어보지만, 그럴 때의 나의 모습은 상황을 모면하기엔 유쾌하지만, 돌이켜 보면 부자연스럽기 그지없다.


나는 지금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성공한 엄마들, 즉 전문가들의 언어를 배우고 있다. 물론 도움은 된다. 내가 몰랐던 아이의 부분들을 미리 예측해주고 아이와 나의 평화로운 일상을 만들어준다. 하지만 그저 책을 보고 강의를 듣는 것은 그저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한 노력의 연속이 지속될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툴고 거칠더라도 나 자신에 대해 지속적으로 표현하고 나만의 언어를 조금씩 쌓아야겠다. 그러다 보면 나의 언어가 완성되고 그러다 보면 정말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의 아이에게 진심으로 힘이 되는 그런 엄마의 언어가 완성될 수 있으리라 생각해본다.  


작가의 이전글 <영초언니> 서명숙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