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행복한 나날들
나는 2021년 8월에 결혼했다. 그 당시 제일 큰 화두는 부동산이었다.
사실 결혼을 결심하기 전까지만 해도 집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다.
막연하게 집이라는 건 어차피 대출을 내서 사는 것이고 대출 갚아가면서 살아가는 것이 삶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결혼을 준비하다보니 집, 차 모든게 준비되어야만 할 것 같았다.
특히 지방에서 상경한 남편은 10년이 넘는 서울 월세/전세살이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또한 당시엔 집 안사면 벼락거지 된다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집을 사게 만든 원인 중 하나였다.
하지만 난 사회생활한지 고작 만 4년이 되지 않았고, 남편은 정말 열심히 돈을 모았지만 당시 서울의 신축 아파트 20평대 가격은 괜찮은 곳이면 9억을 훌쩍 넘었다.
매일 호가는 상승하고 실거래가는 갱신하고 계속 부동산은 상승한다는 뉴스만 나왔다.
그럼 우리 집이라도 알아보자라는 마음을 먹고 우리가 가용 가능한 범위 안에서 집들을 보기 시작했고, 매물도 보면서 후보를 추려보았다.
그나마 갈 수 있는 곳은 20년이 넘은 구축 아파트 20평 초반, 인테리어비까지 하면 감당 가능한 수준이었지만 마이너스통장이 필요했다.
우리는 계속 집값은 상승할거라 생각하고 대출 내서 갚으면 되니까라는 마음으로 구매해버렸다.
다행히 실제 계약 보다 3개월 정도 앞선 텀이 있어서 3개월 차이의 상승분만큼은 나름 세이브(?)하게 되었다..
하지만 2021년 하반기 부터 하락장이 시작되었고, 우리가 구매한 집은 좀 떨어지긴 했지만 우선은 집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면서 더 나아가기 위한 계획들을 세우고 있다.
집을 사면서 마이너스 통장을 냈던 것들도 1년 안에 청산할 수 있어서 1년 이후부터는 저축률을 더 높여나갔다.
그리고 앞으로는 집을 구매할 때 혹은 투자를 진행함에 있어 알고 진행하기 위해 공부도하고 임장도 하면서 실력을 조금씩 쌓아가고 있다.
올해 목표 중 하나인 투자를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언젠가 우리의 첫 보금자리인 이 집도 즐거운 마음으로 매도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